"IPO 주관실적 1위… 상장 청사진 제시한 덕"
2024.10.29 18:38
수정 : 2024.10.29 18:38기사원문
2년째 조직을 이끌고 있는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사진)은 29일 IPO 성공전략으로 '에쿼티 스토리(상장 청사진)'를 꼽았다. 유 본부장은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메시지나 성장 스토리를 키워드로 응축해 시장에 소개하는 과정이 곧 에쿼티 스토리"라며 "에쿼티 스토리와 적절한 밸류에이션, 커버리지 조직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꾸준히 빅 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KB증권 IPO 조직의 차별화된 강점으로는 '리서치와의 연계'를 꼽았다. 유 본부장 역시 지난해 초 ECM본부로 넘어오기 직전까지 3년간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당시 회사 차원에서 리서치 기반의 IPO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유 본부장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을 비롯, 여러 기업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산정하거나 성장 스토리를 작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ECM본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은 "산업에 대한 이해를 풀어내고, 또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를 집어내야 해 애널리스트의 역량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타 조직 대비 이직률이 낮다는 점 역시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IPO 업무에서 합리적 밸류에이션 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PO 과정을 발행사(기업)와 주관사(증권사), 한국거래소, 금융당국, 증시 상황 총 5개 이해관계가 얽힌 고차 방정식으로도 비유했다. 유 본부장은 "밸류에이션 산정은 결국 어떤 비교그룹을 택하는지에 따라 갈린다"며 "회사에 대한 이해, 핵심 비전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그에 합당한 비교그룹을 산정할 수 있다. 제안서 작성을 100으로 가정하면 50 이상을 비교기업 산정에 쓴다"고 전했다.
올해 초 IPO 시장이 과열됐던 것에 비해 옥석 가리기가 심화된 하반기 시장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유 본부장은 "올해 초까지 다소 과열됐던 시장이 최근에서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 하단이 고르게 나오는 등 정상화된 모습"이라며 "기업이 가진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리는 현재의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연내 MNC솔루션과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IPO 마무리를 통해 연내 주관실적 1위 달성을 자신했다. 특히 MNC솔루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K방산 기대주다. 이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지속 가능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증권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한 LG CNS를 비롯해 명인제약·채비·미코세라믹스 등의 상장 대표 주관을 맡았다.
유 본부장은 "내년 30건 이상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빅딜과 중소형 딜 전 분야에서 활약해 지속 가능한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