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유증 67만 예상가에 불과..12월 초 30% 할인"
2024.10.30 13:57
수정 : 2024.10.30 13: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상증자 공모가 67만원은 현재시점의 예상가격일 뿐이다. 12월 초에 가서 그 때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된다. 해당 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더욱 희석된다"
30일 고려아연이 1주당 67만원에 373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한 후 MBK파트너스의 반응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막대한 현금을 유출시킴으로써 그 피해는 이미 남은 주주의 주주가치에 전이됐다. 이 상황에서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남은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더욱 희석될 것"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다.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해보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한다. 최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유상증자는 주식회사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새로 공급하고 자본금을 늘린다. 회사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을 늘리고 대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기존 주주는 지분율이 떨어지고 주식가치가 희석돼 낮아지는 영향을 받는다. 현재 약 38.48%인 MBK·영풍 연합, 우호 지분 포함 약 35.4%인 최 회장 측의 지분율도 크게 낮아진다.
다만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는 최 회장의 우호군을 늘리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에 모집된 주식(최대 약 373만주)의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고, 나머지 20%는 관련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 절차 등을 거친다면, 373만주는 고려아연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만큼 약 4%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백기사’로 활용할 수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