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인 줄?"..40대 중국 女공무원 영상에 조롱 쏟아졌다
2024.11.13 12:38
수정 : 2024.11.13 12: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공무원이 쌀을 광고하는 특산물 홍보 영상에서 '뷰티 필터' 앱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훙구 문화관광국의 펭 보(41) 부국장은 지난해 11월 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위홍문화관광 공식 계정 영상에 출연했다.
영상에서 펭 부국장은 유창한 영어와 동북부 중국 방언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현지 쌀을 소개했다.
정장을 입은 펭은 정통 영국식 영어로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특별 제품인 쌀을 훌륭하게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조 삼촌, 소개 좀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이후 쌀 한 꾸러미를 든 조허핑이라는 남성이 등장해 현지 방언을 쓰며 "이것은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화학 비료 없이 재배했다. 우리 완진마을에 이 쌀을 맛보러 온 모든 친구를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영어에서 사투리로 예상치 언어 전환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에서 펭이 해당 영상에서 과도한 뷰티 필터를 사용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과도한 뷰티 필터가 정부 관리로서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사진 수정보다는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낫다", "20대인 줄 알겠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펭은 "이렇게 이슈가 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나는 분명 강력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의 사과 이후 "요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훌륭한 업무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며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는 누리꾼들도 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