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장유빈·'3관왕' 윤이나, 한국골프 자존심 걸고 '美 노크'

      2024.11.13 18:13   수정 : 2024.11.13 18:13기사원문
12월은 골프 비수기다. KLPGA와 KPGA 투어가 모두 마무리되고 선수들은 한 해의 성과를 시상식에서 확인한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골프 팬들은 12월에도 시선을 미국으로 옮겨야 할 듯 하다.

PGA, LPGA의 전초전인 퀄리파잉스쿨이 한국 골프팬들에게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 한 해 골프계를 빛낸 남녀 초신성 장유빈(22·사진)과 윤이나(21)가 나란히 미국무대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장유빈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했다. 이미 지난 3일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 지은 장유빈은 최고 선수 징표로 여겨지는 대상과 상금왕(11억2904만원)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또 시즌 평균타수 1위(69.4타)에도 올라 덕춘상까지 받게 됐다. 다승왕도 장유빈 몫이다.

2승을 올린 장유빈은 김민규와 함께 공동 다승왕이 됐다.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 4관왕은 지난 2009년 배상문 이후 15년 만이다. K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던 장유빈은 K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까지 세웠다.

장유빈의 시선은 이제 미국 본토를 향한다. 그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오는 12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5위 안에 들면 내년 PGA 투어를 뛸 수 있고, 6~45위에 들면 PGA 콘페리 투어(2부)에 나갈 수 있다. 장유빈은 "낙방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낙방했을 때를 대비한 플랜B도 없다"며 "내년에는 미국(PGA)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LPGA 3관왕 윤이나도 Q스쿨에 도전한다.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 예선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월 5~9일 5일간 미국 애리조나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최종 25위 안에 들면 LPGA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윤이나의 실력을 생각할 때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다.

윤이나는 "KLPGA 대상 시상식 다음 날인 28일 미국으로 건너가 시차 적응과 연습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단 Q스쿨에 통과해야 풀시드를 받을 수 있다.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발목 부상과 체력이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윤이나는 시즌 막판 부상과 체력 저하로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장유빈은 KPGA 5관왕, 윤이나는 KLPGA 3관왕이다.
올 시즌 이견 없는 한국 남녀 골프 최고 선수들이다. 이들이 미국 무대에 통하지 않는다면 한국 골프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비록 퀄리파잉스쿨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선수들이 도전하는 만큼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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