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9월로 예정된 대도시기후리더십 그룹(C40) 총회를 서울에 유치한 후일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 시장은 28일 오후 해외 순방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C40 총회 개최 과정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총회 개최를 위해 C40사무국과 각 도시 시장에게 미리 편지를 보내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으니 경쟁상대국인 일본 도쿄 측에서 양보하라고 했더니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가 놀라면서 “불쑥 당신처럼 터프한 정치인 처음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다른 경쟁자가 없어 제3회 C40총회 개최 도시로 자연스럽게 도쿄가 선정될 것으로 생각하고 방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울시가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자 당황스러워 했다는 것.
물론 이시하라 도지사가 양보할 리는 없었다. C40사무국은 결국 다음 C40총회 개최 도시를 서울과 도쿄 두 곳을 놓고 추첨제로 선택하기로 했고, 결국 서울이 최종 선정됐다는 후일담이다.
오시장은 “이르면 내년 9월 열릴 C40 총회를 통해 전 세계 대도시 시장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협약을 맺게 될 것”이라면서 “많은 도시가 참여해 환경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서울선언’이 발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1회 C40총회에 20개 도시, 제2회에서는 50개 도시가 참여했고, 서울에서 열릴 3회에서는 80개 도시가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서울시는 클린턴재단이 주도하는 ‘건물에너지합리화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기존 건물의 조명, 냉난방 시설, 외벽 단열, 지붕, 창문 등을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으로 바꿔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절감하는 것이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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