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이 지속되면서 의대 수업이 5월 초까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다수 의대가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들의 직접 수업참여는 저조하다. 법령상 수업일수를 확보하고 의대생의 집단유급을 막기 위해선 겨울방학까지 당겨 써야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개강시기를 4월 말에서 5월로 재차 미룬 의대도 적지 않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와 울산대는 지난달 29일 개강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외면에 개강 날짜를 다시 2주 연기했다. 건양대, 조선대, 인하대 등도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보고 개강일을 5월 중으로 다시 미뤘다. 전국 40개 의대 중 개강을 미룬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34개 의대는 수업을 재개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정해진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더 이상 개강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율로 보면 수업을 재개한 학교가 85%에 이르지만 개강을 했다고 해서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 개강한 의대는 대부분 정상수업이 아닌 비대면으로 수업 중이다.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자료를 내려받는 것만으로도 출석을 인정해주고 있으나 학생들은 이마저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개강은 했지만 사실상 수업이 파행되고 있는 셈이다. 대면수업을 선택한 의대도 학생 참여율이 저조한 건 마찬가지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조금씩 늘고 있다 해도 전체적으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의대를 운영하는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집단유급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교육여건이 악화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이나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의대생은 한 학점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기 때문에 '집단유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의대 본과는 한 학기가 유급되면 이를 다음 학기에 만회하기 힘들어 1년이 뒤처지게 된다. 일부 의대는 유급 횟수를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