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강경 기조 전환은 없었지만 신중한 자세를 지속했다. 연준은 아울러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시중 자금 흡수 속도를 늦추는 조처다. 금리 동결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23년여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동결됐다. 지난해 7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연준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FOMC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QT 속도 완화 연준은 이날 FOMC에서 아울러 QT 속도 완화를 결정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은 6월부터 QT를 늦추기로 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보유 채권을 시장에 내놓는 속도를 늦추게 된다. QT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고 곧바로 매각하는 정책이다. 연준 보유 채권 물량을 줄인다는 것은 시중에 채권 물량을 늘린다는 것으로 시장 자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한다. QT 속도 완화는 연준이 시중에 내다 파는 채권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시중 유동성 흡수 속도가 더뎌지게 된다. 유동성 확대는 아니지만 긴축 속도 완화를 뜻한다. 연준은 2022년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매월 미 국채를 최대 600억달러어치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에 내다 파는 방식이다. 연준은 6월부터 상한 규모를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하강에 빨간 불 연준은 FOMC 뒤 성명에서 최근 수개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향한 노력이 성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서 '개선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연준은 탄탄한 노동 시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양대 목표 달성을 낙관했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낙관 전망을 일단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