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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항공장비 이름에 담긴 의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5 18:41

수정 2008.12.25 18:41



항공기에 탑재되는 엔진이나 전자장비, 무장 등에도 나름대로의 명명법들이 존재한다. 한국공군 전투기에 탑재되는 F100 엔진이나 J79, J85 엔진, AIM-9, AIM-120 등의 항공무장, AN/APG-68 등의 전자장비도 모두 일정한 명명법에 따라 구성된 이름들이다.

먼저 항공엔진부터 살펴보자. 항공엔진은 고도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프랫 앤 위트니(P&W), 영국의 롤스로이스(RR), 프랑스의 스넥마(SNECMA), 러시아의 률카, 투만스키 등이 항공엔진 제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개발된 군용 항공엔진은 엔진종류, 일련번호, 제작사, 엔진개량번호 등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T-50 훈련기에 탑재되는 F404-GE-102 엔진 명칭에 대해 설명하자면 ‘F’는 엔진종류, ‘404’는 일련번호, ‘GE’는 제작사, ‘102’는 개량번호가 되는 것이다.

F404-GE-102 에서 엔진종류명 ‘F’는 터보팬(turboFan)에서의 알파벳 ‘F’를 따온 것이다. 터보팬엔진 외에도 엔진종류명이 ‘J’로 시작하면 터보젯(turboJet) 방식의 엔진을 의미하고 ‘R’는 왕복(Recycle)엔진, ‘T’와 ‘PT’는 각각 터보샤프트엔진과 터보프롭엔진을 의미한다. 따라서 KT-1 훈련기에 탑재되는 PT6 엔진은 이름만 듣고서도 엔진종류가 터보프롭(PT)임을 알 수 있게 된다.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에 탑재되는 엔진은 과거 삼성항공의 이니셜인 ‘SSA’가 제작사부호로 사용되어 F100-SSA-229로 명명되기도 했다. 구 소련기들의 엔진은 제작사부호가 앞에 붙고 일련번호, 개량부호 순으로 명명되었다.

영국 롤스로이스나 프랑스의 스넥마는 제작사부호 없이 단어로 구성되는 엔진이름을 명명하고 그 뒤에 개량번호를 덧붙이는 특이한 명명법을 갖고 있다. 가령 한국공군에서 고등훈련기로 운용 중인 T-59 호크훈련기의 아도어 Mk861 엔진은 바로 이러한 명명법의 예에 해당한다.

항공전자장비(Avionics) 또한 일정한 명명법을 따르고 있다. 전술입문기 TA-50에 탑재되는 레이더체계 AN/APG-67을 예를 들어 살펴보자면 ‘AN’은 미군표준명명부호, ‘A’는 장비위치부호, ‘P’는 장비종류부호, ‘G’는 사용목적부호, ‘67’은 일련번호에 해당한다. ‘AN’은 미군표준장비임을 나타내는 부호다. 장비위치는 ‘A’가 항공기 탑재, ‘G’는 지상, ‘M’은 이동식, ‘S’는 함정, ‘B’는 잠수함 탑재를 의미한다. 장비종류부호는 ‘P’가 레이더, ‘W’는 무장, ‘A’는 광/열/전파 센서, ‘Q’는 음향탐지기를 의미하고 사용목적부호는 ‘G’가 화력통제, ‘R’가 수신, ‘Q’는 특수, ‘N’이 항법보조, ‘X’가 식별 등을 의미한다.

항공무장의 명명법도 항공전자장비 명명법과 유사하다.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에 대명사인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A’는 발사위치, ‘I’는 기본용도, ‘M’은 추진종류, ‘9’는 일련번호, ‘X’는 개량부호가 된다.

|글=임상민 항공기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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