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한국산 강화유리 밀폐용기,대만서 전자레인지 폭발사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6 22:50

수정 2014.11.07 11:01



【베이징=최필수특파원】 “닭고기와 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 중이었는데 3분 후 용기가 갑자기 파열되며 파편이 흩어졌다.”

한국시장에서 안전성 문제로 주목을 받았던 강화유리 밀폐용기가 대만에서도 폭발사고를 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의 애플데일리는 최근 온라인판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산 강화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 제품을 구입한 여성 직장인이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간 가열하는 도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용기가 산산조각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직장인 이씨에 따르면 직장 동료와 함께 인터넷에서 한국산 전자레인지용 강화유리 밀폐용기인 ‘글라스락’을 구매했다는 것. 이씨는 제품 사용설명서 내용에 따라 뚜껑을 연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용기를 넣어 가열 중이었는데 갑자기 폭발하며 용기가 산산조각 났다며 ‘너무 공포스러웠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글라스락을 수입한 현지 카오자린사 측은 “강화유리 밀폐용기를 수입한 이래 처음 일어난 폭발사고”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자레인지에 가열할 때 파열할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어 표기를 수정·표기하겠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홍콩 애플데일리는 이 밀폐용기를 대만의 ‘부방MOMO홈쇼핑’에서도 판매되는데 홈쇼핑 판매 시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다고 시연까지 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등학교 물리교사의 실험 결과 490㎖의 유리용기를 120㎝ 높이에서 떨어뜨리자 단번에 깨졌다고 보도했다. 애플데일리의 한 기자도 글라스락 제품으로 직접 실험한 결과 1m 높이에서 용기를 떨어뜨린 지 다섯 번째 만에 제품이 파열됐다고 지적했다.


부방MOMO홈쇼핑 측은 이에 대해 “과거에 임의의 각도에서 제품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다는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다는 소비자 보증을 하진 않았다”고 반론을 폈다.

한편 글라스락 제품을 비롯한 강화유리 밀폐용기는 지난해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자폭과 비산을 경험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관련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cps@fnnews.com

■사진설명=최근 대만에서 강화유리 밀폐용기인 '글라스락'이 전자레인지 가열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