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성들이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섭취하는 셀레늄과 비타민 E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2009년 1월 한 달 동안 비뇨기과 외래를 방문한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보충제 복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23.7%인 67명이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립선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 4명중 1명은 아직도 비타민E나 셀레늄과 같은 비타민 보충제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또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52%(35명)가 1년 이상 장기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E와 셀레늄은 1990년대부터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 건강을 위해 보충제로 복용을 해 오고 있다. 하지만 그 예방효과가 실제로 있는지, 어느 정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비타민 E는 알파 토코페롤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셀레늄은 인체에 필요한 미량의 원소로 주로 쌀, 보리, 해산물 등에 존재하며 산화방지물질로 알려져 있었다. 이들 물질이 전립선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6년 피부암 예방을 목적으로 투여한 후 피부암의 발생률은 낮추지 못했으나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되면서부터다.
이 연구를 참고해 1998년 미국 국립암센터(NCI)에서 비타민 E와 셀레늄의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만5000명 이상을 포함하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SELECT라고 불리는 이 연구의 중간결과가 최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는데 비타민 E와 셀레늄을 각각 복용한 군이나 병용으로 복용한 군 모두에서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보충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생선, 콩, 토마토 등을 위주로 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50세가 넘으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 직장수지검사,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받는 것이 전립선암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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