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서 주목받던 고려나전과 조선나전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나전의 역사와 뛰어난 작품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네이밍의 귀재’로 불리는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54·사진)가 한국 나전(螺鈿)의 미학적·산업적·디자인적 우수성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전을 기획했다.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열리는 ‘한국나전 근현대작품전’이 그것으로, 손 대표가 한국 나전을 세계 속의 명품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다부진 꿈에서 추진됐다.
‘처음처럼’ ‘종가집 김치’ ‘참나무통 맑은 소주’ ‘힐스테이트’ ‘엑스켄버스’ 등 내놓는 이름마다 히트를 친 그가 자개소반·자개장·자개경대·자개쟁반·자개함·자개단추 등 한국 나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4년 전. 옻칠로 만든 나전은 ‘빛의 아름다움’이라고 불릴만큼 뛰어난 한국의 특산품이지만 구식 디자인이라는 그릇된 인식과 함께 싸구려라는 선입감 때문에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그래서 손 대표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옻칠로 나전칠기를 만드는 나전장인을 찾아 전국을 헤맸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나전의 맥을 잇고 위상을 높이자”는 논리로 장인들을 설득하는데 성공, 중요무형문화재 김봉룡, 김태희, 송주안, 송방웅, 이형만, 손대현, 정명채, 그리고 칠화작가 최종관과 칠예작가 김선갑을 참여시켰다.
손혜원 대표는 “한국 나전은 생활 속 최고의 명품입니다. 한국 나전의 힘을 보여주고 이 시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대한민국 나전이 세계의 명품으로 태어나길 학수고대합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무형문화재로 구성된 ‘손 대표의 소장품’과 중요무형문화재의 ‘나전장인 작품’, 각종 나전소반과 서류함, 조선시대 목기를 이용한 ‘기획 상품’ 등 3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나전소반, 서류함, 소품 등이 처음 선보인다.
“전통 공예품 가운데 나전 칠기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이라고 강조하는 손혜원 대표. 국내 최고의 브랜드 컨설턴트인 그가 한국 나전을 세계의 명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새로운 도전이 꼭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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