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제폭탄을 터트린 김모씨는 옵션상품의 만기일인 이날을 범행 날짜로 고르고 전날 코스피200지수 277 풋 옵션과 275 풋 옵션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280.02로 마감, 김씨가 산 풋 옵션인 277.00, 275.00보다 높게 마감함으로써 깡통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김씨 일당은 풋옵션 만기 5분 전에 옵션을 되팔아버렸고 이 과정에서 2000만원가량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1일 옵션 쇼크 당시 도이치증권은 옵션 만기일을 이용해 대량의 현물 매도를 함으로써 풋 옵션 가격이 무려 250배 가까이 폭등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이 옵션 쇼크 이후 옵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부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나는 행태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폭탄을 터트려 주가를 하락시키려는 발상에 대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전형적인 개미투자자들의 유아기적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뉴스에 의해 시장이 출렁일 순 있지만 주식 시장이 기본적으로 국내 경제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하고 북한의 핵실험 소식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미 단련된 시장임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투자자 교육엔 증권업계의 노력과 주식 중독증에 대한 치료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개인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태"라면서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불신만 키워놓았다"고 우려했다.
그는"사제폭탄을 터트린 김씨는 주식 중독이 극단에 다다른 것"이라면서 "선물과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연이은 악재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최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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