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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하이닉스 주가,D램 가격 바닥 신호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8 17:58

수정 2014.11.05 12:17

하이닉스의 주가는 D램 가격에 좌우된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며 4개월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도 D램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흐름은 다소 기이하다. D램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하이닉스의 주가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서다. 그간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만 보기에는 상승폭이 제법 크다.
향후 D램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라도 봐도 되는 것일까.

30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5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의 8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8월 전반기보다도 15%가량 더 떨어진 것이다.

최근 D램 가격은 하루가 멀다하고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72달러를 찍은 뒤 추락을 거듭해 7월 전반기(0.84달러), 후반기(0.75달러), 8월 전반기(0.61달러) 등 발표될 때마다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제품의 원가는 1∼1.2달러.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D램 가격의 바로미터인 하이닉스의 주가는 26일 오히려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76% 오른 1만79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6.46%)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 3만원대 후반에 이르던 주가가 D램가격 하락 우려로 1만5000원까지 밀렸던 전력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바꿔 말하면 D램값이 당장 상승 반전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의 하락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실제로 D램 현물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Gb DDR3 D램의 고정가격(1.19달러)의 현물가격 대비 프리미엄은 8월 하반기 21%로 기존(38%)에 비해 17%포인트 줄었고 1Gb DDR3의 경우 8월 하반기 고정가격이 낮아지면서 현물가격이 고정가격보다 높아졌다.

교보증권 구자우 연구원은 "9월 상반기 고정가격은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특히 해외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축소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현물가격 상승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호재는 일본, 대만 등 경쟁업체들의 감산 가능성이다. LIG투자증권 최도현 연구원은 "D램 고정거래 가격이 40㎚대 공정 현금 원가를 이미 크게 밑돌고 있다"면서 "엘피다 등 경쟁업체들의 감산은 시간문제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도 "3·4분기 후반에서 4·4분기 초중반 경쟁업체들의 감산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D램 가격 회복의 강한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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