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화백이 8일 서울 정동 한식당 ‘달개비’에서 열린 신작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에 나와있는 칭기스칸 이야기와는 색다른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구술을 통해서 칭기스칸의 이야기가 내려오다보니 연대가 안맞는 등 새로운 이야기를 끼어넣을 여지가 굉장히 많았다”면서 “큰 줄기는 대부분 같지만 40%는 픽션이다”고 말했다. 허 씨는 “알렉산더나 시저같은 다른 대부분 영웅들은 국가가 팽창하다 보니까 힘을 과시하려고 했지만 칭기스칸의 경우는 전쟁을 하다보니 세력이 커지고 반란도 생기면서 그 땅이 넓어진 것”이라면서 “칭기스칸이 용감한 사람인 것 같지만 도망도 많이가고 비겁한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1974년의 ‘각시탈’, 1982년의 ‘쇠퉁소’ 이후 30년 만에 그린 역사극이다.
그는 역사물을 시작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소설가가 될 껄 왜 만화가가됐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면서 “예를들어 전쟁신을 그릴 때 양쪽 진영 각각 2만명씩이면 4만명을 그려야하는데 소설은 ‘4만명이 싸웠다’하면 그만 아닌가(웃음)”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사극을 그릴 때면 주위에 소품부터 시작해서 같은 게 하나도 없다”면서 “‘각시탈’때는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렸는데 이번에는 전혀 상상이 안갔다”고 말했다.
내후년께 총 12권으로 완간될 예정인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이번에 단행본 1,2권이 출간됐으며 포털 사이트와 스포츠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유료로 공급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오프라인이 공존해야하는건 사실이지만 만화가들이 갖고 있는 원고를 포털에 뿌려 포털이 독자들에게 공짜로 보여주면서 독자들이 ‘만화는 돈 안내고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다”면서 “만화지망생들이 조금 기본만 갖추고 있으면 자기 싸이트를 만들어서 데뷔할수 있으니 이렇게 쉬운 루트가 있어 다져지지 않은 실력으로 나오는 사람이 많지 않나”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포털에 연재하면 조회수대로 원고료를 주는데 혼자서 그릴 수 있는 그런 만화만 가능한 수준으로 문화생을 두고 그려야 하는 스케일이 큰 대작이 나올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true@fnnews.com 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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