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79) 최유미 롯데百글로벌 패션 MD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7 17:03

수정 2014.11.20 12:12

"아이를 낳아보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겠더라구요. 제 아이를 대하듯 모든 아이들을 최고의 고객으로 모실겁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9일 미국 캐주얼 유아동복 브랜드인 '짐보리(GYMBOREE)' 1호점을 울산점에 오픈했다. 이어 20일 부천 중동점, 21일 부산 동래점에 2∼3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이달 말 대구점(25일)과 구리점(28일)에 이어 다음 달 초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6호점이 문을 연다.

영유아 교육사업으로 유명한 짐보리의 아동복 매장이 아시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따낸 짐보리를 대표 유아동복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짐보리는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GF) 사업부문 패션팀 소속의 여성 상품기획자(MD) 3명이 책임지고 있다.

짐보리 운영을 총괄하는 선임 상품기획자인 최유미 매니저(33)는 올 1월 1일 소중한 첫 아이를 낳은 새내기 엄마다.


최 매니저는 "백화점 입사 이후 아동복 분야에서 오래 일했는데 막상 엄마가 되니까 내 일에 대한 사명감이 부쩍 커졌다"며 "해외에서 상품을 소싱할 때도 내 아이에게 입힌다는 마음에 세심한 부분까지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짐보리 론칭 상품가운데 영아 라인은 제 아이에게 직접 입혀보며 결정한 것들도 있다"며 "엄마 때문에 시달린 아이한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짐보리는 롯데백화점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패션사업의 야심작인 만큼 론칭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최 매니저는 "미국보다 매장 규모가 작아 상품을 전개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향후 미국 체형에 맞춘 상품과 진열대를 한국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짐보리는 패스트 패션(SPA) 브랜드라 2∼3주 주기로 신상품이 나오는데 0∼3세용은 미국에서 안전인증을 받았더라도 국내에서 다시 품질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상품 출시가 며칠씩 늦어지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호점을 낼 때는 시간이 부족해 3일간 이동하는 KTX에서 쪽잠을 청해야 했다.

최 매니저는 짐보리를 고가 유아동복 시장의 대안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국내 아동복 시장은 고가 럭셔리 라인과 패스트 패션으로 이원화된 추세"라며 "짐보리는 백화점에서도 합리적 가격에 최신 트렌드의 아동복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최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짐보리 티셔츠는 3만5000∼4만5000원대, 코트는 8만∼15만원대로 일반 백화점 아동복 브랜드보다 20∼30% 저렴하다.


최 매니저는 "내 아이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만들어 주고 싶은 요즘 엄마들의 욕구를 짐보리가 채워주도록 노려할 것"이라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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