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후에는 아이들이 이갈이가 시작되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충치가 생기기 쉬워 잘못 관리하면 영구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치과 오소희 교수는 10일 "아이의 평생 치아건강이 결정되는 시기에 올바른 양치질과 식습관 교육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젖니 미리 뽑으면 부정교합 발생
젖니가 너무 많이 썩었거나 외상에 의해 젖니를 미리 뽑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젖니를 미리 뽑게 되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생기는 등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옆에 있는 이가 빈 공간으로 쓰러지고 주위의 치아가 빈 공간으로 밀려와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공간을 유지하는 장치를 끼우게 된다. 공간유지 장치를 하는 것이 나중에 치아교정을 통해 쓰러진 치아들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보다 덜 힘들다.
■어금니 홈 미리 메워 충치예방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6세 전후에 젖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이갈이가 진행된다. 앞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젖니 맨 뒤쪽에는 평생 쓰게 될 어금니가 나오게 된다.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한 골짜기로 되어 있어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쉽다. 그 홈을 미리 실란트로 메워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앞니에 오래된 충치가 있는 경우에는 충치 부분이 검게 보이므로 가능한 한 취학 전에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앞니를 갈기 시작하면서 아래 앞니의 경우 젖니가 많이 흔들리지도 않는데 안쪽에서 이가 나올 때가 많다. 이것은 영구치가 나오는 경로를 볼 때 정상이다. 이 경우에는 치과에 가서 젖니를 뽑아주면 혀의 운동과 뼈의 성장으로 정상적인 위치로 오게 된다. 또한 위 앞니는 처음 나오기 시작할 때는 벌어져서 나오는 것이 정상이고 옆 치아가 나오면서 조금씩 밀어주며 서로 자리를 잡아 간다.
하지만 벌어진 양이 너무 심하면 두 가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첫 번째는 윗입술과 입천장을 연결하는 끈과 같은 구조물인 순소대가 너무 넓은 경우, 두 번째는 앞니 사이에 이가 하나 더 있는 과잉치의 경우다. 두 경우 모두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 습관 들여야
어린이 구강건강은 성인이 된 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식사 후에는 규칙적으로 이를 닦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여 어려서부터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가정에서 지도해야 한다. 음식을 먹고 나면 칫솔질은 하루 세 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닦아야 한다. 또 3~6개월마다 치과에 내원해 불소를 도포하고, 실란트 치료와 함께 건강하게 입안을 관리하는 구강보건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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