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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버블 꺼지나..곳곳 할인분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06 16:50

수정 2014.05.06 16:50

中 부동산 버블 꺼지나..곳곳 할인분양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올 들어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1·4분기 부동산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절 연휴(5월 1~3일)에도 주요 54개 도시의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다. 이에 따라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이미 시작됐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저지할 마땅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상장업체 수익 감소

6일 중국 시장정보기관 WIND에 따르면 지난해 2513개 A주시장(상하이·선전증시 내국인 전용시장)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2조5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으며 올해 1.4분기에는 60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부동산 업종의 경우 지난해 149개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893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087억위안으로 20% 늘었다.


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상장기업의 1.4분기 영업이익이 1194억위안으로 4% 증가에 그쳤으며, 순이익은 13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14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80곳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왕커의 탄화지에 이사회 비서장은 "올해 1·4분기 부동산 준공 면적이 연간 계획 면적의 6.6%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준공과 결산이 대부분 하반기, 특히 4·4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전통적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노동절 연휴에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량도 감소했다는 점이다. 5월 1~3일 주요 54개 도시의 주택 거래량은 노동절 연휴기간(3일 연휴) 기준 총 98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는데 특히 인구가 밀집한 1선 도시와 2선 도시의 하락폭이 각각 40%, 35%로 컸다. 실제로 베이징의 경우 총 주택 거래량이 1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9%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또 광둥성의 선전과 저장성 항저우의 주택 거래량도 각각 60%, 70% 이상 줄었다.

■거래량도 줄어 버블 논란

이처럼 거래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신규주택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경우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 3월 중순 베이징 교외의 신규 아파트 가격이 ㎡당 2만1000위안(약 361만6800원)으로 시장의 예상 가격보다 12%(3000위안)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또 항저우의 소산지구 프로젝트도 아파트 가격이 ㎡당 1만2500위안(약 215만2900원)으로 예상 가격보다 17%(2500위안) 낮게 책정되는 등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할인 분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노무라 증권은 이날 애널리스트들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지 아닐지는 더는 의문이 아니다"며 "문제는 붕괴가 얼마나 심각할지 여부"라고 밝혀 부동산 거품 붕괴가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노무라는 이 같은 근거로 지난 1·4분기 중국의 26개 성 가운데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4곳의 부동산 투자가 감소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UBS도 중국이 부동산 충격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올해 7.3%, 내년에 6.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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