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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종합터미널 화재 7명 사망 58명 부상 최종확인---감식반, 안전시설 작동 차단여부 조사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7 16:50

수정 2014.05.27 16:50

【 고양=장충식 기자】경기 일산의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하지만 부상자 중 2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조사 당국은 일단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하1층의 식당공사장에서 가스배관 용접작업 중 불꽃이 배관 내 잔류가스에 옮겨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사를 위해 방화셔터 등 소방안전 시설을 일부로 꺼 놓으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합동감식반 사고원인 조사 박차

검찰과 경찰,소방관계자 등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27일 이번 사고로 7명이 사망했고 58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지하1층에서 작업 중인던 근로자와 건물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공사현장 안전 조치 여부와 방화셔텨 차단 여부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비교적 짧은 시간인 20여분만에 진화됐는 데도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방화셔터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내부 공사를 위해 자동방화셔터 등 소방시설의 작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유독가스가 급격히 퍼졌고 이 때문에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방화셔터의 경우 공사 중 연기나 먼지 등으로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어 공사를 위해 일부러 꺼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건물 소방안전 관리자 등에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소방안전시설 정상 작동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장 파손에 검게그을려 현장 참혹

현재 고양터미널 내부는 유리창이 깨지고, 천장 일부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심하게 파손됐으며, 벽과 기둥, 바닥 등이 검게 그을려 참혹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현장 인부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공사 관계자와 건물 책임자 등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데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에서 현장 인부들은 "용접을 하는데 갑자기 가스 배관 쪽에서 불이 나면서 천장 쪽으로 옮겨붙었다"며 "소화기로 끄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10여명은 오전 사고감식 현장과 고양시를 찾아 빠른 사고 수습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조기수습 촉구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합동분향소, 대책본부 등의 설치를 요구했으며, 장례절차와 비용, 보상에 대한 부분과 더불어 고양시의 책임 인정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특히 고양시청에서 입수한 '고양터미널 건축현황' 문서를 공개하며 "고양시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방화벽 변경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고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양시는 현재 사망자 및 부상자들의 불편사항 수렴과 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각 병원에 공무원들을 24시간 배치해 사망자 및 부상자들을 위한 법률적 지원, 피해보상 중재, 합동분향소 설치 등 피해자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대책을 강구 중이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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