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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 승리 뒤엔 수학자 도훈도가 있었다?

채진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4 18:01

수정 2014.08.14 18:01

명량해전 승리 뒤엔 수학자 도훈도가 있었다?

영화 '명량'의 흥행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통솔력과 고도의 전술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단 12척의 판옥선만으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해전의 승리.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거둔 배경엔 이순신 장군의 독창적인 작전과 조선 수군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쏘는 족족 먼 바다의 왜선을 폭발시킨 화포 명중률의 숨은 공신은 따로 있다. 바로 판옥선과 왜선 사이의 거리를 측량한 도훈도다.

명량해전의 또 다른 공신 도훈도는 각 수군에서 수(數)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면서 유사시 전투에 참가하는 조선시대의 산학자(수학자)였다. 그들은 전선에서 망해도술(望海島術)을 이용해 화포의 사거리와 적선까지의 거리를 측정했고 이를 통해 화포 공격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망해도술의 원리는 직각삼각형의 닮음이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승리 속엔 '두 쌍의 닮은 직각삼각형의 길이는 비례한다'는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었던 셈이다.

신작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한국문화사)는 우리 실생활을 비롯해 음악, 경제, 영화, 건축, 동양고전, 역사, 명화 속에 숨어 있는 수학적 원리를 다룬다. 이순신의 해전 승리 비법도 그중 하나다.


저자 이광연 한서대 교수는 "수학은 모든 분야에 숨어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수학의 원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수학의 여러 영역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그는 톤네츠 화음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이유, 영화 '설국열차'에서 죄수의 팔을 7분 동안 열차 밖으로 내놓은 이유, 석굴암에 녹아든 금강비의 비밀, 김삿갓의 시가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 등을 오직 수학으로 설명한다.

이다해 기자 김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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