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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창업기업 뉴라텍, 가능성 인정받아 150억 국내투자 유치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8 01:11

수정 2014.09.18 01:11

이석규 뉴라텍 대표가 무선랜(Wi-Fi) 기술이 탑재된 보드를 살펴보고 있다
이석규 뉴라텍 대표가 무선랜(Wi-Fi) 기술이 탑재된 보드를 살펴보고 있다

창조경제를 견인할 기술, 인력, 자본의 3박자를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이 탄생되어 화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석·박사급 연구원 28명이 주축이 되어 지난 2월말 설립한 뉴라텍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무선랜 분야 소속 연구원들이 창업한 뉴라텍이 보유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투자기업으로부터 15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뉴라텍의 주요 사업분야는 무선랜(Wi-Fi)칩이 탑재되는 스마트폰과 정보가전, 사물인터넷(IoT) 및 사물지능통신(M2M)을 주요 목표시장으로 하고 있다.

뉴라텍은 우선 내년 말까지 최신기술 규격인 IEEE 802.11ac 기반의 모바일용 와이파이 칩셋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급속도로 성장 중인 IoT와 M2M 시장을 겨냥한 IEEE 802.11ah 기반의 센서 칩셋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뉴라텍은 차세대 무선랜 기술로 연구개발 및 국제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IEEE 802.11ax에 대한 활발한 표준화활동을 통해 기술주도권을 확보하는 데에도 사활을 걸 계획이다.

뉴라텍의 사업모델은 독특하다. 무선랜 칩 설계 전문회사이지만 칩을 양산·판매하기 보다는 고객 맞춤형 칩 설계기술을 팹리스 반도체업체, 모바일기기 제조업체 등에 판매하는 형태로 고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뉴라텍의 설립 배경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ETRI의 긴밀한 지원이 뒷받침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ETRI는 기존 1인 또는 소수의 공동 창업형태와는 다른 특정분야의 연구팀 전체가 창업에 참여하는 팀창업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사업초기 겪기 쉬운 연구역량 부족 및 인력 조달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한편, 사업 성공가능성을 높임으로써 투자자 등 외부사업자금 조달 용이성을 확보토록 했다.

뉴라텍의 경우 무선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ETRI 내 여러 연구팀이 주축이 되어 팀창업을 이끌어 내고, 특허전문인력, 마케팅 및 경영관리인력이 합류함으로써 창업 초기부터 안정적 사업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뉴라텍 설립을 위한 준비과정 또한 철저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ETRI는 △창업아이템 검증 △예비창업지원 △창업 후 자금 및 인력지원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 △지속적 애로사항 모니터링 및 지원 등으로 이어지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가동했다. 그 결과 최근 뉴라텍은 국내투자기업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로부터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창업 7개월 만에 인력도 배로 늘어나 현재 직원 수는 56명에 이른다. 이중 94%가 석·박사학위자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어바인에 사무소도 냈다.
연말까지 미국사무소에 인력을 충원하는 등 올해 말이면 직원 수가 7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뉴라텍의 첫 제품은 칩이 완성화 단계에 이르는 내년 말로 보고 있다.


김흥남 ETRI 원장은"출연연 연구원들의 팀창업은 각각의 연구원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과 지식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여 단기간 내 산업 현장에서 우수한 제품으로 꽃피우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뉴라텍의 팀창업이 창조경제 실현의 대표적 성공모델로서 타 출연연, 타 대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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