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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도전의 현장]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 '스마트의료기'로 美 등 해외 공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3 18:03

수정 2014.09.23 18:12

문찬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 대표(왼쪽 첫번째)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7월 열린 'IT액세서리 주변기기전'을 찾은 관람객에게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인 '닥터 뮤직'을 소개하고 있다.
문찬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 대표(왼쪽 첫번째)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7월 열린 'IT액세서리 주변기기전'을 찾은 관람객에게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인 '닥터 뮤직'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용 의료기기를 꾸준히 쓰게 하기 위해선 재미있어야 하죠.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닥터뮤직'입니다."

문찬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 대표는 "닥터 뮤직은 듣고 있는 음악 비트에 맞춰 저주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개인용 의료기기"라면서 "닥터뮤직을 스마트폰에 연결한 뒤 어깨나 팔 등에 패드를 부착하면 언제 어디서나 저주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23일 설명했다.

■음악 리듬에 따라 저주파 자극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는 의학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스마트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스마트디바이스와 메디컬의 융합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가정과 병원에서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제품인 '닥터 뮤직'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다. 일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을 때 사용하는 저주파 치료기와 똑같은 성능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닥터 뮤직은 음악에서 추출한 비트를 이용해 파형을 발생시켜 비트에 맞춰 근육을 마사지한다. 즉 발라드 음악을 들으면 느리고 부드러운 마사지를, 록 등 강한 비트의 음악을 들으면 더욱 빠르고 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두드림·주무름 등 모드나 세기 조절도 가능하다.

문 대표가 음악과 의료를 연결한 것은 개인용 의료기기는 '재미있고 편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병원 진료는 아파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용 의료기기는 한번 고통을 경험하면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서 "의료기기는 꾸준히 써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사용자들이) 자주 손이 갈 수 있도록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불편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닥터뮤직은 댄스·팝·록 등 다양한 장르 및 제 3세계 음악에 맞는 파형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패턴이 단순해 장기간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저주파 치료기의 내성 발생률도 줄였다.

문 대표는 감성적인 접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음악을 들으며 그 비트에 맞춰 마사지가 이뤄지는 만큼 조화가 중요했다.

이 때문에 시연해 본 이들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도 '즐겁냐' '기분이 괜찮냐'였다. 이를 위해 음악에서 부드러운 파형을 찾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

■미국·유럽 등 해외 공략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는 해외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럽·미국 등은 스마트폰 연계 헬스케어 시장이 국내보다 훨씬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제품을 이어폰잭을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면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개발을 끝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MP3, 노트북, 라디오, 스마트 패드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며 "가격은 100~150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스마트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는 한의학의 진단법 중 하나인 설진법(혀를 보고 건강상태를 진단)을 기반으로 한방차와 허브차를 추천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해 운영 중이다. 기존 이비인후과에서 쓰는 검이경을 스마트폰과 연결한 스마트검이경도 경기 고양시 초등학교 양호실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는 "스마트기기와 의료기기를 접목한 제품 개발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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