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14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공공공간 부문 국토교통부 장관상/관악구-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8 17:56

수정 2014.09.28 17:56

'관악산 詩도서관'은 관악산 매표소로 사용되던 건축물을 전통적인 소쿠리의 특성인 엮은 문양을 사용한 목재데크와 석재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 도서관을 새롭게 꾸몄다.
'관악산 詩도서관'은 관악산 매표소로 사용되던 건축물을 전통적인 소쿠리의 특성인 엮은 문양을 사용한 목재데크와 석재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 도서관을 새롭게 꾸몄다.

서울 관악구는 '달동네'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경제력이 약한 학생과 영유아를 기르는 젊은 층의 비율이 전국 최고인 지역이다. '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은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까운 거리에 소규모 예산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도서관을 조성해 '지식복지도시'를 만들겠다는 관악구의 적극적인 의지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여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공시설이다.

특히 2010년부터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추진한 '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 조성사업'은 말 그대로 지역 내 도서관을 늘려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사업으로 '도서관의 도시' '지식문화도시' 구현을 위해 추진됐다. 사업추진 당시 5곳이던 도서관은 현재 무인대출기를 포함해 총 43곳으로 늘었다.

특히 열악한 재정을 감안해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한 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사무공간을 줄여 만든 청사 1층 '용꿈 꾸는 작은도서관', 무용지물이 된 관악산매표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관악산시도서관',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든 '낙성대공원도서관'과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 도서관' 등은 지역 내 명소가 됐다.


또한 지역 내 모든 지하철역에는 정보기술(IT) 기술을 활용한 무인도서대출기 'U-도서관'이 설치돼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자투리 공간에 컨테이너를 창의적으로 활용해서 디자인한 도림천 도서관은 10평 남짓한 작은 땅에 만들어진 소규모 시설이지만 도서관과 전망 테라스 등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을 우수한 설계 아이디어와 높은 시공수준으로 조성, 그동안 부족했던 문화적 휴게공간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관악산 詩도서관'은 예전 관악산 매표소로 사용되던 건축물로, 전통적인 소쿠리의 특성인 엮은 문양을 사용한 목재데크와 석재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유려한 곡선의 미를 강조해 관악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구현해냈으며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시집을 감상하면서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낙성대공원 도서관'은 서울 지역 최초로 컨테이너를 활용한 도서관으로 공공조형물로의 예술적 가치를 담았다. 공원이라는 여백과 녹지의 푸름에 대비되는 강한 진홍색의 색채 대비로 가시성을 높이고 가족공원이라는 특성을 반영하여 2개의 시설물을 조형적으로 배치하면서 크기를 다르게 하여 대출열람실과 어린이 책 놀이방이라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용꿈 꾸는 작은도서관'은 구민의 접근성이 좋은 구청 내 1층 업무 공간 및 광장을 활용하면서 복층구조의 설계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계단까지도 서재공간으로 활용한 내부 디자인과 북 카페 같은 자유로움을 추가함으로써 구청이 가지는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바깥쪽은 청사와 조화를 이루는 통유리외벽 설치와 함께 간판부터 계단까지 목재를 활용해 통일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했다.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도서관'은 컨테이너 두 개를 활용해 원색의 색감대비와 조형물을 비대칭으로 배치하여 용의 역동성을 표현했으며 도림천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1층 건물의 한쪽 면을 전면개방형으로 만들면서 2층은 목재소재의 테라스공간으로 조성해 도심 속의 독서 힐링공간을 연출해 냈다.

관악구를 '도서관의 도시' 혹은 '지식문화도시'로 변화시킨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 사업'은 도서관이 적은 예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지역을 대표하는 디자인 건축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커뮤니티 장소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멀티 공간으로 도서관의 역할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

■수상소감/"구민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기를"

안녕하십니까? 관악구청장 유종필입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관악구가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관악구가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아낌 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52만 구민,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준 1300여 공무원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12년 인헌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2013년 관악산 무장애 숲길 조성 사업' 그리고 '2014년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사업'까지 현장 속으로 들어가 이용자인 구민의 의견을 청취했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사람 중심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공간선정이라는 결실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관악구를 치면 가장 상위에 뜨는 검색어가 무엇일까요? 바로 도서관입니다.

'걸어서 10분거리 도서관조성사업'을 통해 관악구하면 지식문화도시, 도서관도시라는 말들이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2010년 5개에 불과했던 도서관이 43개로 늘어나, 구민의 지식복지가 한층 더 풍요롭게 변화했습니다.

구청장에 취임하여 도서관을 조성할 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열악한 재정이었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크고 화려한 도서관을 짓기보다는 적은 예산으로 기존의 유휴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컨테이너 박스 등을 활용하여 작은 도서관을 설치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4개의 작은도서관도 기존 시설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주민의 독서문화욕구를 채웠습니다.

'관악산 詩 도서관'은 방치됐던 공공공간인 관악산 매표소를 활용하여 등산객들이 시를 감상하며 심신을 힐링하는 장소로 변화시켰습니다.

저는 "도서관과 가까이하면 행복이 저절로 굴러온다"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세계최고의 부자 빌게이츠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다"라고 했듯이 구민들이 도서관에서 큰 꿈과 희망을 키워가기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큰 상을 주신 파이낸셜뉴스와 평가 과정에 참여하신 심사위원 등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국토를 아름답고 품격 있게 가꾸기 위한 노력은 물론 관악구 전 직원들과 항상 함께 고민하고 정진하여 구민의 꿈과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