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57)은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 인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민행복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두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시정목표 도달 시기를 임기 만료일인 4년 뒤가 아닌 2050년으로 잡았다.
■인천의 특성, 경쟁력 차별화
유 시장은 "임기가 4년이지만 인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발전지향점 설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발전계획이 미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임기 내 진행하는 모든 정책에 녹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내년 7월 취임 1주년에 즈음해 구체적 장기 발전계획을 담은 '비전 2050 미래 발전 계획'을 수립해 발표키로 했다.
유 시장은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인천만의 가치창조를 주장했다. 인천의 특성을 잘 살려나간다면 결국 이것이 인천의 경쟁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인천의 역사.전통이 담긴 원도심을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보는 인식 전환을 통해 지역별로 특성화된 맞춤형 도시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또 개항장과 내항, 역세권을 연계한 개발을 추진, 경제.문화적 재생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주변은 체험관광지역으로 활성화한다.
교통부문도 이제까지 서울 중심 체계로 구축됐으나 앞으로는 인천만의 독자적인 교통체계를 갖추고 서울과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유 시장은 "답보상태인 200여개에 달하는 원도심 개발사업이 정리되지 않고는 시정을 제대로 진행해 나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도시재생 전담 조직과 특별회계를 설치해 단계적.순차적으로 원도심 개발사업을 정리.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정개혁 강력 추진
유 시장은 인천시가 겪고 있는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의사도 내비쳤다.
지방채 등 적자보전용 재원 없이 정상적 재원 범위 내에서 지출소요를 충당하고 수익자.원인자 부담 등 경제 원리에 입각한 요금현실화 추진과 구조조정.지출효율화.소모성 경비 절감 등으로 확보된 재원을 미래 경제.사회적 부가가치 창출 사업에 우선 배정키로 했다.
또 인천도시공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임대사업 추진 등 도시공사 본연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유 시장은 인천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 8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육성키로 했다.
8대 전략산업으로 항공(항공정비), 자동차 부품, 로봇, 바이오, 관광, 뷰티, 서비스(물류.의료.교육), 해양(마리나.크루즈) 등을 선정했다.
이 밖에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 인천경제자유구역 규제완화 시범지구 추진, 살고 싶은 녹색환경 도시조성, 글로벌 교육도시로의 도약, 강화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인천이 새롭게 도약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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