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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 톱5 중 3곳 'Made in 대우'.. 스카이라인 평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7 17:12

수정 2014.10.27 17:12

초고층 빌딩 톱5 중 3곳 'Made in 대우'.. 스카이라인 평정

대우, 말레이시아에 건설 한류 전파

【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김현우 기자】 '두 진흙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의 상징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중심으로 마천루 숲이 이어지는 이 도시에서 대우건설이 초고층 빌딩 톱5 중 3개를 시공하며 '건설한류' 역사를 쓰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톱5 초고층빌딩 중 대우건설이 시공했거나 시공 중인 건물은 텔레콤 말레이시아 타워(310m), IB타워(274m), 쿠알라룸푸르시티센터(KLCC.267m) 세 곳이나 된다. 현지에서 2위(텔레콤 말레이시아 타워), 3위(IB타워), 4위(KLCC타워)로 높은 건물이 '메이드 인 대우'인 셈이다. 이 중 '새로운 영감'이라는 뜻의 말레이사아어 '일함바루(IB) 타워'는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쿠알라룸푸르 스카이라인을 바꾸다

IB타워는 대우건설이 2011년 12월 수주한 건물로 초고층빌딩 시공기술이 집약된 건물이다.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인 빈자이 지구에 지하 4층~지상 58층으로 지어지는 이 건물은 지상 1~6층에는 로비와 갤러리, 7~35층에는 오피스, 36~40층은 외부조경과 수영장 등 주민 공동시설, 41~53층에는 아파트가 각각 들어선다. 최고층인 55~58층은 단일 펜트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41~53층의 주거시설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IB타워는 건물의 형상, 재료의 특성, 시공 순서 등을 고려해 건물의 기울어짐을 막기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변위제어(BMC) 기술이 적용된 초정밀 시공 빌딩이다.

일반적으로 초고층 빌딩은 콘크리트 수축 과정에서 수분이 증발하며 일반 건물과 달리 미세한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하는데 대우건설은 원설계자도 찾지 못한 건물 내부 무게중심에 따른 준공 후 100㎜ 기울어짐을 예측, 발주처에 강한 인상을 남기며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실제 시공에서 3차원 레이저스캐너를 동원, 'S' 형태로 건물의 기울어짐을 선보정해 수직도를 확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짓는 IB타워 38층 골조공사 현장, 이 공사는 37층과 40층 바닥을 먼저 완성한 후 동시에 위층을 올리는 업업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짓는 IB타워 38층 골조공사 현장, 이 공사는 37층과 40층 바닥을 먼저 완성한 후 동시에 위층을 올리는 업업 방식으로 진행됐다.


■37·40층에서 동시 시공

하지만 공사가 내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외국 공관 등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민원이 빗발치며 공사기간이 늘어난 것. 이에 대우건설은 37~40층을 건너뛰는 '업업' '톱다운' 시공을 동시에 진행, 기간을 3개월이나 단축했다.

이 기술은 37층 바닥을 시공하며 서포트(지지대)로 받치고 40층 바닥을 곧장 시공해 37층에서 위로(업), 40층에서 위로(업) 동시에 건물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와 동시에 40층 바닥(톱) 아래에서는 철골구조물을 아래(다운)로 시공해 내려가는 방식도 병행했다.

대우건설은 외부로 새어 나가는 불빛을 막아가며 심야작업을 강행, 현재 준공 예정시기를 맞춘 상태다.

이기순 IB타워 현장소장은 "37~40층은 한국에서 서포트를 직접 공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기술을 선보인 쾌거"라며 "주변 건물이 대부분 35층 아래에 있어 공사소음이 37층부터는 위로 퍼지게 되는 것에 착안, 공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IB타워는 런던시청, 애플 신사옥 등을 설계한 하이테크 건축 설계의 대가인 노만 포스터가 디자인한 건물이다. 디자인상 외부에 돌출된 48도로 꺾인 초거대 기둥인 슬랜팅 컬럼이 하중을 지지하는 형태로 시공이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이 컬럼을 콘크리트 배합 변경을 적용, 1주일 만에 세워 현지에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했다. 대우건설은 686만시간, 1000일 무재해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100층 빌딩 추가 수주 박차

대우건설은 또 IB타워와 함께 서쪽 약 10㎞ 거리 몬트 키아라 지역에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인 마트레이드센터를 건설 중이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4만5246㎡의 이 건축물은 대우건설이 2012년 수주한 축구장 3배 크기의 전시.공연장으로 국내의 코엑스보다 1.3배 규모가 크다.

마트레이드센터는 대우건설이 단순 시공하는 게 아니라 8개 컨설턴트를 휘하에 두어 디자인과 시공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말레이시아 무역.전시 진흥정책에 따라 총 사업비 47억달러를 들인 국제 무역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으로 메르데카 경기장에 건설하는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 수주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해 올해 말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40층 규모의 호텔, 복합쇼핑몰, 최고급 레지던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승 대우건설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은 "대우건설이 30년 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며 수주가 중단된 때도 있었다. 하지만 2011년 KLCC타워 수주로 재진출해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마트레이드센터 완공과 함께 인근의 100층짜리 랜드마크 건물, 1400.2000㎿급 조 단위의 발전플랜트 등 추가 수주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 총 16개 사업을 수주했으며 현재 쿠알라룸푸르 중심 거점에 세인트레지스호텔(1억9040만달러), IB타워(1억8550만달러), 마트레이드센터(1억8120만달러), 다만사라 시티2프로젝트 2단계(1억7700만달러), 퍼블릭뱅크 본사 신축공사(1억3050만달러) 등 5개 사업장을 수주해 시공하고 있다.

kimh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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