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시설은 시내 29곳에 위치한 지하도상가,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다. 우선 지하도상가의 경우 점포 2738개는 물론 계단, 지하보도, 벽면 등의 청소와 화장실 관리에도 시설공단의 손길이 닿는다. 공기질 관리와 화재대비시설도 당연히 시설공단의 몫이다. 청계천은 기본적 유지·보수뿐만 아니라 매년 11월 초 열리는 '서울빛초롱축제' 등 문화행사도 주관한다.
마포구 상암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 등 대규모 체육시설도 시설공단의 손을 거친다. 장충체육관은 지난 2012년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 내년 초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시설공단이 하루 3만여명의 시민이 찾는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총 96종, 506마리의 동물과 470종, 78만여본의 식물을 시설공단 직원들이 키우고 돌보는 셈이다. 민간기관이 담당하기 힘든 영역도 시설공단이 맡고 있다.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이 이런 경우다. 시립승화원은 지난 1970년 망우리 묘지에서 현재 위치로 옮겼지만 시설공단이 1987년 인수하면서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1·2급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과 휠체어를 이용하는 1·2급 중증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해 '장애인콜택시'도 시설공단이 운행하고 있다. 2003년 1월 100대로 시작한 장애인콜택시사업은 올해 차량 460대와 콜센터 상담원 32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 밖에 시설공단은 공영주차장·버스공영차고지 등 각종 교통시설, 전력·통신·수도·난방시설을 공동으로 수용하는 공간인 '공동구' 등 대도시 서울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시설을 관리한다. 윤경현 김종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