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저가제품 공세에.. LED업체, 추풍낙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09 16:58

수정 2014.11.09 16:58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저가형 제품들이 넘쳐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루멘스는 3·4분기 영업이익 52억1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35억4200만원으로 23.2% 줄었다.

서울반도체는 올 3·4분기 2302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86.5%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억9900만원으로 91.1%나 감소했다.서울반도체 관계자는 "3·4분기에는 혁신적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비용 및 해외 세일즈 인력 충원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연기된 프로젝트의 진행과 함께 전통적 조명 성수기인 4·4분기에 들어서면서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서울반도체나 루멘스와 마찬가지로 다른 LED 기업들 대부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한다. 후발 기업들의 저가형 LED 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LED 시장 상황은 1990년대 컴팩트 형광등 시장과 비슷하다"면서 "당시 세계적인 조명기업들이 신규 진입 기업들의 저가제품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대형마트 조명 코너엔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며 전면에 배치돼 있고, 조명숍에도 저가 중국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품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후발 기업들의 저가형 제품은 열전도율이 좋은 동판 리드프레임이 아닌 철판에 은도금한 값싼 원재료를 사용해 제품 신뢰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솔라루체 김용일 대표는 "대만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거세지면서 선량한 국내 LED 기업들이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일부 몰지각한 국내 영세 유통기업들이 저가의 LED 조명을 대거 유입해 오면서 유통 질서까지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LED 기업들의 실적 악화엔 LED 조명 부문 이외에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부진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루멘스 관계자는 "3·4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명부문은 조명용 및 자동차용 모듈 매출 증가와 공장용 등기구 매출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24.7%의 성장을 이뤘다"면서 "반면 모바일 등 기타 부문은 IT산업 부진의 여파로 매출이 4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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