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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도로·고속철 교량 안전 '덜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11 17:13

수정 2014.11.11 22:05

도심도로·고속철 교량 안전 '덜컹'

강변북로 교량이음새 최대 3㎝ 어긋나.. 경부고속철 교체한 내진보강 받침엔 처짐현상
서울 강변북로 한남대교 진입램프 두모교 상.하행선 교량 이음부 등 169개소에서 크고 작은 단차(段差·양쪽 이음부분이 어긋나 발생하는 높낮이)가 발견돼 정밀 원인규명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해당 교량받침 교체에 따라 시공한 면진받침(이동차량의 하중 등 교량에 발생하는 충격 흡수장치)과 같은 제품이 경부고속철도 등의 내진보강을 위한 교체 교량받침으로도 사용돼 조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음부 단차로 인한 차량안전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서울시에는 단차 관련 안전기준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78개소 중 169개소서 단차 발생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변북로 두모교 교량 이음부에서 지난 9월 일산방면은 30㎜, 구리방면은 35㎜ 단차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 시공한 교량받침 교체에 따른 것으로 해당 구간에는 교량받침을 제작하는 E사의 면진받침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현재 단차 보정공사와 함께 내진받침 교체구간에 대해 한국시설공단에 정밀 원인조사를 의뢰, 다음달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공단이 교량받침을 교체한 178개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169개소에서 3~15㎜씩 단차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량 충격을 흡수하는 면진받침은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좌우하는 중요 부품으로 단차가 심할 경우 타이어 파손에 따른 교통사고 등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기준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어느 정도의 받침침하, 또는 이음부 단차가 발생했을 때 보강.교체해야 하는지 등 별도 규정을 마련해두지 않았다.

시는 1차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두모교 단차는 교량 양쪽의 제품이 달라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판단했으나 최근 정밀조사 과정에서 시공상 문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량 이음부는 시공.설계.구조상 사례가 다양하기 때문에 차량 안전과 관련해 특정한 단차 허용기준을 두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단차 발생의 원인 등이 밝혀지면 교량 이음부 단차가 도로 이용 차량 안전과 관련됐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모교 설치 교량받침을 제작한 E사 관계자는 단차 발생 원인 등과 관련해 "아직 두모교의 단차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진 방지를 위한 자사의 면진받침은 오차 허용 범위 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제품은 호남고속철도 교량받침 전 구간, 경부고속철도의 내진보강을 위한 교체 교량받침으로도 선정·시공된 것으로 전해져 서울시가 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한 원인 조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경부고속철 1단계 교체구간은 해당 제품을 시공 중이거나 시공을 완료한 상태다.

■처짐현상 경부고속철 보정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교량면진받침 특성상 호남고속철도와 같이 하부구조를 완성하고 받침을 설치한 뒤 상부구조와 레일을 얹는 경우 공사 순서상 하중에 따른 처짐현상이 골고루 적용돼 문제의 소지가 없지만 경부고속철도처럼 기존 레일을 포함한 상부를 들어올리고 받침을 교체하는 경우 하중에 따른 처짐현상으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충청사업본부 관계자는 "경부고속철 내진보강 받침 교체의 경우 실제 처짐이 발생해 해당 부분만큼 철판을 덧대 처짐을 보정하는 공사를 완료했고 시험운행 결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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