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청량리 역세권 일대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농동 성바오로병원과 청량리민자역사 사이에 자리잡은 청량리4재정비촉진구역은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에 이어 13일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청량리588' 등 과거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이었던 청량리역 일대가 지상 65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등으로 자리잡으면 향후 이 일대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3일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
12일 중개업계 및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열리는 임시총회에서는 지난 2006년 공동시행사로 선정된 롯데건설과 공동시행자 계약을 해지하되 롯데건설이 시공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선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사업참여제안서에서 초고층 랜드마크 특화설계, 친환경에너지 절감시스템 등을 내걸었다.
청량리4구역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농동 620의 47에는 용적률 989.971%, 건폐율 58.457%를 적용받아 지하8층~지상65층 규모의 5개 동(연면적 37만6413㎡)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곳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업무시설, 호텔, 판매시설, 문화시설 등이 자리잡게 된다. 아파트의 경우 임대주택 64가구를 포함해 총 1436가구, 오피스텔은 총 528실 규모다.
관리처분인가는 내년 3월, 착공과 분양은 내년 10월로 계획하고 있다. 준공은 2019년 11월 예정이다.
■전문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환경이 개선되면 미래가치 상승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시가 지자체별로 미아리나 용산, 청량리 등 집창촌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면서 변모중"이라며 "아직은 주거환경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 이같은 개발이 박차를 가해 환경이 개선되면 상승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청량리의 경우 서울역이나 영등포역, 용산역 등과 접근성이 좋고 상업지역이라는 점에서 월세수요가 풍부해 소형 임대수익을 겨냥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도 "아직은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길음동이나 미아리 등 집창촌 개발사례가 있기 때문에 여건이 나아진다면 긍정적"이라며 "백화점이나 철도 이용에는 용이하지만 시장과 상가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차량 정체가 심하다는 점 등 장기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고 전했다.
나인성 위드피알 리서치팀장은 "현재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순조롭게 개발되면 발전할 것"이라며 "청량리는 강북 교통의 중심지여서 입지적으로 좋지만 미사나 위례처럼 초기 비용면에서 저렴하게 살 수는 없어 시세차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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