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중국인 발길 닿는 곳, 상가시세도 '껑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0 16:13

수정 2014.11.20 16:13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이들이 즐겨찾는 지역의 상가 시세도 빠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이나 제주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성형 등 의료 관광객이 늘면서 강남권 시세도 올려놓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68만34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실제 방한 중국 관광객 규모는 2007년 100만명 수준에서 2010년 187만명, 지난해에는 432만명으로 급증해 2007~2013년 연평균 26.3%의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류바람 뿐 아니라 위안화 강세에 따른 상품 구매력 증대, 방한 중국인 비자제도 개선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中 관광객 늘면서 명동 상권 임대료↑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3년 9월~2014년 9월) 서울 명동의 상권 임대료는 7% 올랐다. 세빌스 코리아 관계자는 "특히 명동 상가의 임대료 상승률은 건별로, 입지 조건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평균 매년 5~10% 정도"라며 "5년만에 새로운 임차인과 계약시 임대료 상승폭이 100%에 이르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명동 유동인구 증가가 임대료 상승을 견인하였다고 분석된다"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수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고 중국 은련카드의 서울지역 매출액 가운데 65%를 중구(명동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년간 명동 상가 시세는 큰폭 올랐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명동 1, 3번가 상가(45㎡ 기준)의 권리금은 2012년 9월 1억2263만원에서 2년 뒤 1억4153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보증금은 2억7790만원에서 2억9140만원으로, 월 임대료도 1388만원에서 1635만원으로 올랐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현재 명동 상가시세는 오르긴 올랐지만 과거 2007~2008년과 비교하면 그 때만큼 가파르지는 않다"면서도 "의류나 패션산업이 위축돼 있어서 명동의 임대료 상승폭도 둔화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지탱시켜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성형붐에 강남 상권도 '들썩'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강남권으로 발을 넓히면서 신사동 가로수길 등의 시세도 올랐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강남대로와 가로수길 상권 임대료도 각각 5%씩 올랐다.

올 2·4분기 대비 3·4분기 임대료도 뛰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신사역과 압구정 일대 상가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7%, 0.3% 올랐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압구정, 신사,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며 일대 임대료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명동, 동대문 등지를 돌며 쇼핑을 마치고 성형을 한 후 마지막으로 백화점 면세점을 들르는 코스가 인기"라며 "중국인들의 방문이 늘면서 압구정 성형외과 중 일부는 청담 도산대로, 신사동 쪽으로 확장 이전하며 신사역 상권과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즐겨 찾는 제주 바오젠거리 상가 시세도 마찬가지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1층 45㎡ 상가를 기준으로 권리금은 2012년 12월 4000만~9000만원에서 올해 8월 6000만~2억1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월 임대료도 85만~195만원에서 140만~360만원으로 뛰었다.
FR인베스트먼트 안 연구원은 "이미 안정세에 접어든 명동 보다도 제주 바오젠거리 상가 시세가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중국인들이 직접 건물을 사서 임대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