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의 학교폭력은 줄고 있었지만 집단따돌림, 폭행, 사이버 괴롭힘 등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4만8000명로 여전히 많았다. 특히 학교폭력은 주로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교실에서 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당국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됐다.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1.2%였다. 이는 올해 1차 조사보다 0.2%포인트가 줄었든 수치지만 전체 학생의 1.2%인 4만8000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피해 경험이 더 많았고,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35.4%)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집단따돌림(16.8%), 폭행(11.8%), 스토킹(10.1%), 사사이버 괴롭힘(9.9%), 금품갈취(7.6%), 강제심부름(4.4%), 추행(4.0%) 순이었다.
남학생은 폭행, 스토킹, 금품갈취가 많았고, 여학생은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동급생', 피해 장소는 '교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해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은 지난 조사보다 3.1%포인트가 늘어난 72.1%였다. 사이버 폭력은 전체적으로 피해율이 줄었지만 초등학교만 소폭 상승했다.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43.3%)과 '하교 이후'(14.1%)가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9.2%) '수업 시간'(7.8%) 등 일과시간 중에 폭력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교 폭력을 가족, 학교, 상담센터 등에 신고한 비율은 78.3%로 꽤 높았다. 그러나 신고가 '효과가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38.1%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만3000명이었다. 남학생, 학교급이 낮을수록 가해경헙 응답률이 높았다. 집단으로 가해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이전 조사보다는 줄었지만 절반 이상(53.8%)이었다. 학교폭력의 이유로는 '장난으로' '피해 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 순으로 많았다.
특히 이번 조사와 함께 진행된 전국 600개교 학부모의 학교폭력 인식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답한 학부모는 43.2%였다. 이번 조사에는 총 8만9000명의 학부모가 참여했다. 78.7%의 학부모가 자녀와 학교폭력 관련 대화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학교폭력의 원인으로는 '가해학생의 인성 또는 가정환경'(22.3%), '대중매체의 영향'(20.3%), '나쁜친구의 영향'(16.0%) 등을 꼽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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