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감산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가속도가 붙은 유가는 50달러 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회의에서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일부 회원국들의 감산 요구에도 기존 하루 생산량(3000만배럴)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 회담 후 유가는 곧바로 급락했다.
셰일오일 생산이 급증하는 미국의 경우 이달에만 원유 생산량이 지난 1983년 이후 최대 규모인 900만배럴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캐나다와 브라질,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도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OPEC을 위협하고 있다.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합의에 실패할수록 위상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의 이번 합의로 석유생산 관련 국가, 업체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OPEC의 산유량 동결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걸프지역 국가들과 유가 부담을 덜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시장 점유율과 판매를 모두 유리하게 조종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빈의 석유전문가 나예프 노펠 쇼셰리가 밝혔다. 또 휘발유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당장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와 아프리카 산유국들과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 북미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은 이번 결정에 따른 패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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