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들에게 아이의 예방접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필수접종에 기타예방접종까지 아이가 만 1세가 되기도 전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의 종류는 결핵, B형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등을 포함하여 10가지가 넘고 횟수로 따지면 총 20번이 훌쩍 넘는다.
매 시기에 맞춰 각 백신의 접종시기를 챙기는 것만 해도 쉽지 않다. 또 같은 질환 예방백신도 제조사에 따라 어떤 제품이 더 좋을지 일일이 따져보는 것도 복잡한 일이다. 초보 맘이라면 스마트 맘으로 거듭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백신정보를 미리 알아두자.
■교차접종에 대한 진실과 오해
여러 번에 걸쳐 접종하는 백신에서, 접종 중간에 다른 제조사의 백신 제품으로 바꾸어서 접종하는 것은 무조건 안 좋은 것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NO이다. 흔히 예방접종 일정 중간에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 바꾸어 접종하는 것을 교차접종이라고 하는데, 교차접종은 대상 질환이나 예방백신의 종류, 혹은 예방접종의 시기에 따라 가능하다.
■교차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언제든지 교차접종이 가능한 백신으로는 B형간염(Hep B) 백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백신, A형 간염(Hep A) 백신, IPV(소아마비) 백신 등이 있으며,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의 경우 추가 접종(4차와 5차 접종)시에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
B형간염(Hep B) 백신의 경우 생후 0, 1, 6개월에 3회 접종하게 되며, 다른 제품과 교차접종 시에도 항체 양전율에 큰 차이가 없다. 흔히 뇌수막염 예방 백신으로 알려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백신은 생후 2, 4, 6개월 3회의 기초접종과 생후 12-15개월 1회의 추가접종이 있으며 역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A형 간염(Hep A) 백신은 생후 12개월~ 23개월 사이에 1차 접종을 하고 이후 백신에 따라 6~18개월 사이에 추가접종 한다. A형간염 백신 또한 두 가지 서로 다른 백신을 바꿔가며 접종하여도 면역형성에는 차이가 없어 교차접종이 허용된다. 마지막으로 IPV(소아마비)는 일반적으로 생후 2, 4, 6개월 3회의 기초접종과 만 4~6세사이에 1회 추가접종을 하게 되는데 이 또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DTaP-IPV 콤보백신 교차접종 가능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예방하는 DTaP 백신은 생후 2, 4, 6개월 3회의 기초접종 및 15~18개월과 만 4~6세에 추가접종 각 1회씩으로 총 5회 접종이 권장된다. IPV(소아마비) 백신은 생후 2, 4, 6개월과 만 4~6세 접종으로 총 4회 접종해야 한다. DTaP백신의 15~18개월 추가접종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4번의 접종시기와 IPV의 접종시기 4회가 같은 시기이기 때문에 DTaP백신과 IPV를 한번에 접종할 수 있는 콤보 백신이 개발돼 있다.
DTaP-IPV 콤보백신은 DTaP백신과 IPV백신을 혼합하여 두 가지 백신을 한 번에 접종 가능하도록 개발된 백신으로, DTaP백신과 IPV로 개별접종 할 경우 총 9회에 달하던 접종 횟수를 5회로 줄였다.
DTaP-IPV 콤보백신의 경우, 기초 3회(2, 4, 6개월)는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15~18개월에서의 DTaP 단독 추가접종 및 만 4~6세의 DTaP-IPV 콤보 백신 추가접종 시에는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두 종류의 DTaP-IPV 콤보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2010년도에 국내에 도입된 DTaP-IPV 백신 테트락심은 110년 이상의 백신개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백신 전문회사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제조하여 오랜 기간 사용돼 왔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에서 사용하고 있다. 테트락심은 4~5차 접종에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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