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중심지. 집값도 중심
23일 부동산 업계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강원도 17개 시·군 중 강원도청이 위치한 춘천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432만원이지만 춘천시는 498만원으로 조사됐다.
충북도 10개 시·군 중 충북도청이 위치한 청주시가 3.3㎡당 630만원대로 가장 높았고 충북도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557만원에 불과하다.
경남도청이 위치한 창원시는 3.3㎡당 795만원, 전남도청이 위치한 무안군은 3.3㎡당 564만원, 전북도청이 위치한 전주시는 3.3㎡당 511만원으로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약성적도 차이를 보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주시에서 분양한 '전주 덕진휴먼빌 2차'는 총 286가구 모집에 280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9.79대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전북지역인 무주군에서 지난 8월 분양한 '무주 리버캐슬' 주상복합 아파트는 0.44대1로, 완주군에서 같은달 분양한 '봉동 제일 오투그란데'는 0.84대1로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도청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도청 이전 지역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시에 위치했던 충남도청은 지난해 1월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로 이전됐다. 이에 따라 내포신도시에 9만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되면서 집값도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내포신도시에서 지난 2012년 1월 입주한 '내포신도시 롯데캐슬'의 전용면적 70㎡ 분양가는 1억8600만원(기준층)대였으나 이달 현재 2억250만원으로 1650만원 올랐다. 전용 84㎡도 분양 당시 2억2500만원대에서 2억4000만원으로 15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됐다.
■"인프라 개발, 집값 영향"
업계 한 관계자는 "도청 중심으로 법원이나 지방경찰청 등 중심 행정업무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변 생활 인프라 등 개발 속도가 빨라져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도청 이전사업이 이어지면서 기존 도청 지역 내 시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도청이 위치하거나 이전 예정 지역에서 잇달아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경남도청이 위치한 창원시 용호동에서는 이달 현대산업개발이 '용지 아이파크'를 분양하고 충북도청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에는 우미건설이 내년 1월 '호미지구 우미린1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경북도청은 내년 7월 경북 안동·예천지역으로 이전한다. 도청이 이전하는 경북도청신도시는 예천군 호명면과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 조성된다. 현재 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마무리 단계 중이며 도로와 하수처리시설, 교육시설 등의 기반시설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 일대에는 현대산업개발이 '경북도청신도시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청은 경기 광교신도시 내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내년 착공돼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광교'를 분양 중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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