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사업 꾸준히 성장… 4분기 영업익 4조원대 후반 전망
삼성전자 실적이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연말 실적결산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4.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대체적으로 4조원 후반대다.
3.4분기 4조1000억원에 비해 개선된 수치로 실적부진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열을 재정비중인 스마트폰 사업의 공백을 반도체와 가전이 일정 부분 보완해 주면서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와 기술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는 반도체는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재인식돼 향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효자 노릇 톡톡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4.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주춤', '반도체.가전 약진'으로 요약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IT.모바일(IM)사업의 영업이익은 3.4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반도체.부품(DS)과 소비자가전(CE)사업은 전분기대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M부문 4.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량 집계가 남아있지만,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바닥은 찍었다"고 말했다. 전분기에 재고를 대폭 줄인 데다 갤럭시노트4 출시, 환율상승 효과 등이 더해져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곳은 실적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반도체다. 반도체 4.4분기 영업이익은 3.4분기 2조2600억원보다 10%가량 늘어난 2조50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굴곡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반도체가 뚝심있는 성장세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적 변동폭이 큰 IM사업부문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4.4분기에 웨어러블 전용 반도체 세계 최초 양산 등 잇따른 쾌거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상황이다. 생산현장에서도 스마트폰 등 IM관련 생산라인은 연말휴가에 들어간 반면, 반도체는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CE는 출하량이 늘고 있는 TV 주도의 성장세에 힘입어 4.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분기 500억원보다 최대 6배 증가한 규모다. 사업부문별 온도차는 연말 성과급에서도 드러난다. 메모리사업부와 VD사업부 등은 반기별 사업부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목표인센티브(TAI)를 최대치인 월급의 100%를 받았지만, 무선사업부는 37.5%에 그쳤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달에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15개 증권사 모두 전분기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삼성전자 4·4분기 영업이익의 컨센서스는 4조7500억원으로 업계가 예상하는 영업이익 4조6000억~4조8000억원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수령은 내년 2.4분기
4·4분기 실적개선이 유력시되면서 삼성전자의 시선은 내년 2·4분기로 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4분기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 2·4분기이후 본격적인 신제품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수령을 2·4분기로 보는 이유다.
야심차게 준비중인 갤럭시 S6도 내년 1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선보인 이후 2·4분기부터 글로벌 매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트라고화질(UHD)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TV도 상반기에 프리미엄제품 뿐만 아니라 보급형을 꾸준히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기대치가 가장 높은 곳은 반도체다. 현재같은 성장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에는 10조원 돌파가 가능해 보여서다. 올해 8조원대보다 20%이상 성장한 규모다. 내년 1·4분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얼마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20나노 8기가비트(Gb) LPDDR4 모바일D램'의 경우 내년 1·4분기에 본격적으로 공급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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