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추락한 에어아시아 항공기 정확한 위치 찾지 못하는 이유는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9 16:14

수정 2014.12.29 16:14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62명을 태우고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기 실종 사건이 발생하며 항공기 위치추적에 대한 궁금증이 퍼지고 있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된 지 9개월 넘도록 잔해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에어아시아 QZ8501기 역시 정확한 실종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상에선 핸드폰을 통해 현미경처럼 정확하게 위치 파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100m미터에 가까운 거대한 비행기를 쉽게 찾지 못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질 않기 때문이다.

29일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순항 중인 항공기의 경우 0.5초 간격으로 위치 정보를 관제쪽으로 송신해 위치를 파악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문제 발생시에는 100% 완벽하게 위치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항공기에는 사고가 발생해 비정상적이 기압이 가해지면 자동적으로 송신을 하는 ELT(비상위치송신기)가 2~3개씩 장착돼 있다.
하지만 바다에 빠지는 착수 상황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착수 상황에서 ELT는 작동이 되지만 몇m까지 가능한지는 정확하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착수 상황에서 최대 50시간에 불과해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 수 록 항공기 행방은 묘연해질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실종된 에어아시아의 경우 ELT 작동이 되지 않고 있어 바닷속에 빠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블랙박스의 경우도 바닷속에 있는 경우도 수색이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의 전자파는 수심에 있으면 추적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저주파는 더러 나오기는 하지만 깊은 바닷속 위로는 나오지 못해 수색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마지막 비상신호가 발견됐다 하더라도 항공기 위치 파악은 쉽지 않다. 항공기가 멈춰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공 수만피트 위에서 시속 600~700㎞로 날아다니는 탓에 마지막 송신 위치에서도 1시간만 더 날아가도 600㎞ 비행이 가능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당시에도 수십명이 전문가들이 마지막 위치를 통해 여러 방법으로 마지막 위치를 추산했다"며 "시간과 바람, 항공기 방향 등을 고려해 추락지점을 예상했지만 굉장히 넓은 지역이 나오게 돼 정확한 예측은 쉽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비용항공사(LCC)가 비용절감을 통해 GPS와 ELT를 꺼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건 사실가 다르다는게 LCC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LCC 관계자는 "운전자가 연비절감을 위해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는 꺼두는 경우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지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항공기는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을 무시하는 경우가 없으며 오히려 사고에 대비하거나 사고예방을 위해 비상장치를 항상 켜 둔다"고 강조했다.


결국 항공기의 정확한 위치 확인을 위해서는 기능이 강화된 자동위성 추적장치를 설치하거나 망망대해에서도 수일간 작동이 가능한 새로운 표준의 위치추적 장치 장착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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