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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골든타임 턴하라] 3년째 넘지 못한 박스피.. 돌파 해법은 '세제 혜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31 17:42

수정 2014.12.31 20:20

2015년 '상저하고' 장세 전망, 美 상반기 불확실성 해소되면 하반기 상승 모멘텀 확보될듯

[대한민국 골든타임 턴하라] 3년째 넘지 못한 박스피.. 돌파 해법은 '세제 혜택'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백척(약 30m) 높이의 장대에서 한 걸음을 더 내딛는다는 의미로, 박스권에 갇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가야 할 방향을 말해준다.

지난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부양책인 '초이노믹스'와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로 한때 2100을 넘어 22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코스피지수는

추가 부양책 실종과 글로벌 환경 악화로 하락하며 또다시 박스권에 갇힌 채 2014년을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 강세장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는 않다.

올 한 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 등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변동성 장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제 혜택을 비롯한 추가 경기부양책 등 정책 모멘텀을 통해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주가의 방향을 다시 위로 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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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모멘텀 주목

지난해 12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에 대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강세장이 이어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장세를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두고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달러 강세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남아 있는 이익의 불확실성을 이겨내야 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상반기 상단을 제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상반기에 시장을 끌어올리기보다 효과를 확인하는 하반기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중반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모멘텀이 확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익의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낮아진 눈높이로 인해 이익은 쇼크보다는 서프라이즈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며 그 시점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박스피 이번엔 벗어날까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지속돼온 박스피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 한때 2090선까지 오르면서 3년간 이어왔던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나 하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 2100선을 뚫지는 못했다. 1850~2100선에서 횡보하면서 지난 2011년 8월 2일 2121.27 이후 2100선을 넘지 못하는 장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해 9월 5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해 지난해에도 역시 600선 돌파는 실현되지 않았다.

올해에도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변수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베노믹스 시행에 따른 엔화 움직임과 뉴노멀 시대로 접어든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여기에 배럴당 60달러 선이 깨진 국제유가가 향후 어떤 방향을 보이게 될지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력기업들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연초에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고 주가 상승폭도 실적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스권 탈피할 킬러콘텐츠 찾아야

주식시장이 다시 강세장으로 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스피 돌파를 위한 '킬러 콘텐츠'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기업들의 추가 배당 확대와 정부의 세제 혜택, 삼성그룹 등 주요 기업의 지배구조개선 등이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6년 배당세제 혜택이 실시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가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주도주에 대해선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와 중국 소비관련주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고배당주와 배당확대가 가능한 삼성전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적 호전주를 기본으로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 건설 및 우량 중소형주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4년 12월 제일모직의 상장을 기점으로 2015년 상반기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방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동시에 주주친화 정책이 수면으로 부상하며 배당확대 정책이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제 혜택 등 정부지원 절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증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세제 혜택을 꼽았다. 이를 통해 주식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를 다시 불러들여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파생상품 양도차익에 소득세를 물리는 법안이 최근 통과되면서 주식에는 거래세, 파생상품엔 양도세가 부과되는 이원적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과세체계를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질적으로 거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인 흐름에서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스피가 몇 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나마 실질적인 거래를 활성화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효과를 보려면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수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단기 효력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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