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체 중 5번째.. 아반떼 92만8438대 한국차 중 최다 판매
르노삼성 'QM3' 효과 내수판매 8만대 넘겨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자동차판매 80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화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 및 적극적인 판촉, 마케팅 활동에 힘입은 성과다. 현대기아차 외에도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QM3 신차를 앞세워 전년대비 30% 신장효과를 봤다.
반면 이렇다할 신차가 없었던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나름의 의미가 있는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800만대 첫 돌파
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5번째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애 국내 68만5191대, 해외 427만8265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4.9% 증가한 496만3456대를 판매했다.
같은기간 기아자동차도 국내판매 46만5200대, 해외 257만6496대 등 전년 대비 7.6% 증가한 304만1696대를 판매해 양사를 합쳐 800만5152대를 기록했다. 또한 기아차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실적 3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6.9% 증가한 68만5191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선 총 427만8265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4.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92만8438대가 판매돼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엑센트 70만9505대, 투싼 54만202대, 쏘나타 47만1711대, 싼타페 24만2989대 순이다. 또한 기아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국내에서 4만9303대, 해외에서 43만2364대 등 총 48만1667대가 판매된 K3(포르테 포함)가 차지했다. 이어 스포티지R이 43만3000여대, 프라이드 40만2000여대 등 총 3개 차종이 40만대 이상 판매됐다. K5와 모닝, 쏘렌토가 각각 33만8000여대, 25만6000여대, 22만4000여대가 판매되며 그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차 및 주력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다"면서 "올해에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판매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QM3 효과로 최고의 한해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QM3 효과를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2월 내수에서 1만363대, 수출에서 1만3282대 등 총 2만3645대를 판매했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12월 내수판매의 경우 올 들어 가장 많은 전년동기 대비 30.7% 늘어난 1만363대를 판매해 연간 누계 실적이 8만대를 넘어섰다. 월 판매가 1만대가 넘은 것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내수시장의 주역은 단연 QM3이다. QM3는 사업계획 목표였던 8000대의 두 배가 넘는 1만8191대가 판매돼 명실상부한 소형 SUV 돌풍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12월 수출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42.4%가 늘어난 1만3282대에 달성했다.
총 9684대를 선적한 닛산 로그가 12월 수출을 주도했다. 2014년 수출 누계는 총 8만9851대로 전년 대비 26.6%가 증가했다. 모델 별로는 QM5가 12월까지 총 4만6095대가 수출돼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이상(51.3%)을 차지하며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닛산 로그 또한 수출 4개월 만에 2만6467대를 달성함으로써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 총 수출실적을 26.6% 증가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닛산로그의 경우 올해부터 연 8만대 규모로 수출할 예정이며, 추가 물량까지 검토 중이기 때문에 수출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서 꾸준한 성적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내수시장서 꾸준하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한해 내수시장에서 총 15만43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02년 회사 출범이래 최대 실적으로 이전까지 연간 최대 내수판매 기록은 2013년의 15만1040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한국지엠의 12월 한달간 내수판매는 총 1만8109대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경차부터 준중형, 중형, RV, 경상용차 등 대부분의 세그먼트가 최대 월간 실적을 기록하는 등 고른 성장을 보였다. 말리부는 디젤 모델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가솔린 모델 판매량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총 248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62.5% 증가한 것으로 2011년 10월 국내 출시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이기도 하다.
라보, 다마스 등 작년 하반기부터 생산이 재개된 경상용차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어 라보는 작년 12월 월간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도 2014년 내수 6만9036대, 수출 7만2011대(반제품 포함) 등 총 14만1047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다만 2013년 업계 최대 내수시장 성장률을 기록했던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한 6만9036대를 판매,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5년 7만3543대 이후 지난해 두번째로 최대 실적으로 기록해 주목된다. 차종별로는 출시 이후 매년 판매가 늘고 있는 '코란도 스포츠'와 '뉴 코란도 C'가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20.7%, 13.1% 증가했다. 최근 3년 연속 판매성장세를 통해 판매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내수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박하나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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