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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추가 하락…무디스 "석유업체 지출 40% 줄 것"(마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7 05:31

수정 2015.01.07 05:38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48달러선도 무너졌고,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5년 반만에 가장 낮은 51달러 초반까지 낮아졌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석유업체들의 지출이 40%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석유 탐사·채굴에 지장을 초래해 향후 석유 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유가 급락 전망이 셸, BP 등 유럽 석유 메이저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한 바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 가스 산업 전반이 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로 지출 감축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유가가 상당기간 배럴당 60달러 밑에서 움직이면 북미 지역 석유·가스 업체들의 경우 지출 규모를 최대 40%까지 줄여야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 기업재무 담당 전무 스티븐 우드는 "유가가 올해 내내 55달러 주변에서 머물면 탐사·채굴(E&P) 업체들 대부분이 매출 손실을 보게 된다"면서 "이는 결국 재투자를 위한 현금흐름 위축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는 "E&P 부문의 지출이 줄면서 유전 서비스 업체들과 중간 규모 업체들이 압박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그러나 석유 메이저는 위기를 잘 버텨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엑손모빌, 로열 더치 셸, BP, 셰브론, 토탈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이미 2015년 자본지출을 줄인 상태라면서 덕분에 저유가에 따른 재무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2월 선적분 유가를 다시 떨어뜨렸다고 CNBC가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가 지난해 11월 빈 석유장관 회의에서 유가 폭락 속에서도 산유량 동결 결정을 유도한게 미국 셰일석유를 고사시키고 미 시장점유율 유지 또는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입증된 셈이다.

사우디는 미국 수출 유가를 5개월 연속 인하했다.

코메르츠방크 상품 리서치 책임자 유진 와인버그는 CNBC에 "유가 급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유가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한다는 목표에 충실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그러나 아시아 시장 2월 선적분 유가는 인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물은 전일비 배럴당 2.11달러(4.2%) 급락한 47.93달러로 마감가 기준 2009년 4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또 브렌트유 2월물 역시 런던 ICE 거래소에서 1.75달러(3.3%) 하락한 51.36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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