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잠재력으로 무장한 로봇이 플랫폼 전쟁터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소비자가전쇼(CES)2015에는 18개의 로봇기업이 참여했으며 로봇전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5%나 확대되는 등 로봇분야가 가전제품군에서 점유율을 맹렬히 높여가고 있다.
이는 자동차기업 전시부스(17% 확대)를 상회한다. 스마트카가 CES의 주연으로 떠오르면서 CES의 C가 Custumer에서 'Car'로 바뀌어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만큼 스마트카는 가전제품 및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시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청소로봇만 알고계시면 섭섭해요
로봇은 이번 CES를 통해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스마트홈 분야 차세대 플랫폼으로써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이번 CES를 통해 홈 로봇시장 열린것을 확인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퓨처로봇은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으로, 서비스 로봇 '퓨로-아이 홈'과 '퓨로-아이 시큐어'를 가지고 CES 2015에 참가했다.
퓨로-아이홈은 태블릿 PC를 연결해 주변의 동작이나 소리에 반응한다.
송 대표는 "퓨로아이홈의 핵심적인 역할은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며 "메시지나 사진을 주고 받는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브 엘리멘트 로보틱스(5 Elements Robotics)사는 버지봇(Budgee Bot)은 개인 맞춤형 배달 로봇을 선보였다.
버지는 무선 통신 기술인 지그비와 음파기술을 활용해 수행비서처럼 자신의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며 50파운드(약 22.67㎏)이하의 작은 짐을 운반할 수 있다. 버지는 정상인에 비해 신체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고안됐으며, 오는 3월부터 1400달러(약 154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브이사이버사는 '오투스'라는 화상회의가 가능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오투스는 소리에 반응하는 센싱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 로봇의 몸체에 아이패드를 올리면 회의 참석자의 목소리에 반응, 말하고 있는 사람의 방향으로 카메라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로봇, 얼굴마담 역할 톡톡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을 활용한 홍보전략도 눈에 띈다.
이번 CES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훌륭한 제품 뿐 아니라 파격적인 홍보부장을 채용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 회장이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하는 자리에 로봇 조수와 동반했기 때문이다. 이날 캠봇은 크고 푸른 눈동자를 굴리며 등장해 보는이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제체는 "소비자는 보조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신뢰를 얻는다"고 기조연설을 통해 밝혔다. 그는 캠봇의 역할은 '친절한 기계'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기술 구현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한편, 일본기업 도시바는 관객들과 스스로 대화하는 인간형 로봇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일본 도시바는 휴머노이드 치히라 아이코를 내세워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비전을 제시했다.치히라 아이코는 생체 센서가 부착된 로봇으로, 외부 환경을 스스로 인식, 움직이는 기능을 갖췄다. 이에 도시바 부스를 찾은 관객들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따라 노래를 부르는 치히라를 만나볼 수 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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