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창조경제 마트, 입점상품·홍보 부족.. 통합 유통조직 만들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1 17:26

수정 2015.01.11 17:26

30분간 고객 한명 없어 아이디어상품 값 비싸고 일부 제품 판매도 안돼
부처간 유사사업 진행 "효율성 떨어져" 지적도

롯데마트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및 개인의 아이디어 상품 판매 전용매장인 롯데 창조경제마트를 열었다. 지난 8일 개점 한 달을 맞아 찾은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지하 2층의 해당 매장.
롯데마트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및 개인의 아이디어 상품 판매 전용매장인 롯데 창조경제마트를 열었다. 지난 8일 개점 한 달을 맞아 찾은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지하 2층의 해당 매장.

#. 지난 8일. 개점 한 달을 맞은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지하 2층에 위치한 '롯데 창조경제마트'는 썰렁했다. 전기가 필요 없는 '자연증발 가습기', 세탁물 사이 공간을 넓혀 건조시간을 줄인 '통풍 옷걸이'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눈에 띄었지만 실제 매장을 찾은 고객은 기자가 머문 30분간 단 한 명도 없었다.

일부 제품은 '상품 준비 중 ' 혹은 '매진'을 이유로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아직 입점 초기라 홍보 부족, 롯데월드몰의 주차 문제,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방문객 수가 가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점상품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

창조경제마트는 롯데마트와 미래부 산하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주도로 지난해 12월 8일 문을 열었다. 한국판 '도큐핸즈'를 목표로 한다. 일본 도큐핸즈는 1976년 문을 열고, 현재 일본에 2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총 30만개의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은 200만명, 매출은 2012년 기준 830억엔(약 84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입점 상품이 부족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운 중소업체의 특성상 물건 값이 비싼 편이다.

롯데창조경제마트를 운영하는 이형민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2400여가지 아이디어 상품 중 국내 중소기업 제품 100개 정도로 한정해 판매하다 보니 상품 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초기 홍보를 위해 상품성이 뛰어난 해외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정부 사업이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장 확대, 홈쇼핑 진출, 수출 등을 통해 판로를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처 간 통합 유통조직 만들어야

현재 롯데 창조경제마트는 창의상품 온라인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킥스토어란 업체가 맡고 있다. 이 업체는 아이디어 발굴.상품화.유통.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아이디어 모집은 비전컴퍼니를 통해, 제작은 메이크코리아라는 회사가 한다.

미래부 역시 소비자로부터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하고, 이를 제품화하는 '창조경제타운'을 운영 중이다. 킥스토어의 아이디어 플랫폼을 차용한 셈이다. 하지만 창의상품 판로 확대라는 동일 목표를 두고 정부 간 유사사업이 별도로 진행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창조경제 타운과 비슷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창조경제타운이 아이디어 개발과 유통까지 지원한다면 산업부 사업은 그 전 단계까지만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목표는 같은데 산업부와 미래부가 거의 별도로 사업을 진행해 효율성도 떨어지고 통합 홍보가 되지 않아 비용도 더 들 것"이라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창조경제타운으로 일원화하는 편이 업체 입장에서도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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