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모바일 기업에 이어 대형 통신사들까지 시장 진출이 본격화화 되고 있다.
LG U+가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미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T전화'라는 전화번호부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O2O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KT도 상반기 중 본격 O2O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통신사들은 e커머스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근거리통신망(NFC)이나 비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e커머스 사업 위에 O2O를 부가서비스로 확장해 점차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전화사업의 차기 수익모델로 키우겠다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O2O 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O2O, 분야 막론 ICT기업들 '눈독'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9억명이며, 2019년까지 56억명 수준으로 증가할 보인다. 특히 국내의 경우 80%를 넘어서는 스마트폰 보급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중 모바일쇼핑 이용률은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2O란 ICT기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의 고객을 온라인으로, 온라인의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쇼핑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커져가는 O2O시장 선점을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ICT 업체간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벤처기업 수백개를 인수하며 모바일 업계에서 급속도로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는 옐로 모바일은 최근 O2O 사업 부문에 3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며,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음식 배달 앱 업체들도 음식을 넘어 O2O 시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포털사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도 O2O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네이버는 택시사업에 이어 도시락 배달 서비스 라인 와우를 내놓기도 했다. 또 네이버는 한국에서 샵윈도라는 O2O 플랫폼을 열었고, 백화점에서 쿠폰을 제공하는 스마트 알림 서비스를 을 테스트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택시를 조만간 국내에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업계, 예상보다 깊숙한 O2O 준비
여기에다 최근에는 국내 통신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으로,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비콘 기술을 활용한 '시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KT는 현재 모바일 결제서비스 '모카월렛'을 운영중이며 올해 중으로 TV결제를 가능토록한 서비스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휴대폰 결제인증 사업을 올해 상반기 중 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LG U+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U+가 티몬 인수로 e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경우 현재 LG U+가 운영 중인 결제서비스 '페이나우'와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통신과 네트워크 기술과의 결합 등으로 안정적인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이처럼 자생적으로 O2O 사업을 진출하기 위해 e커머스 사업을 본격진출함과 동시에 배달의 민족, 배달통 등 기존 O2O 업체들과의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웃나라 日, 中 상황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O2O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O2O 시장 규모는 2011년 약 24조 엔(약 219조7560억원)에서 2017년에는 약 51조 엔(약 466조9815억원) 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내 대표적인 O2O 사업자는 일본 내 1위 통신사인 NTT 도코모다. NTT 도코모는 2013년 2월부터 오프라인 매장들과 제휴를 통해 O2O 서비스 '샷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 도쿄를 중심으로 약 170개의 매장을 운영하였는데 6개월만에 80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샷플랫폼은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하여 이용자에게 인근에 위치한 매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이용자의 연령 및 성별을 고려한 최적의 매장 추천, 할인쿠폰, 포인트를 제공 한다.
중국의 O2O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 O2O 사용자는 1억 3500만명으로 전년대비 6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O2O 업체는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 등이며, 특히 기본토대가 전자상거래업인 알리바바는 시장초기 형성단계부터 O2O 시장에 진입해 O2O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는 아직 O2O 시장이 태동단계여서 완전히 시장을 선점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O2O 시장에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는 물론 새로운 모바일 기업들과 기본 배달앱들 그리고 국내 통신사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는 O2O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선두주자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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