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해외직구, 유통혁명 넘어 산업혁명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8 17:34

수정 2015.01.18 21:28

해외직구 폭발적 성장.. 전세계 e쇼핑몰 이어 항공·금융·의료·교육 등 산업계 전반 바꿔놓아

#1.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해외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공인인증서 결제시스템의 간소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에선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반이 대부분이었지만 해외에선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을 통한 인터넷 접속 비중이 높아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한국상품을 인터넷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직구 결제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2.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물류기업들은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이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폭발적인 직구물량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3. 강남 A성형외과는 과거에는 의료브로커를 통한 외국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병원 사이트를 방문, 상담한 뒤 방한해 수술받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경을 허무는 해외직접구매(직구)가 유통혁명을 넘어 금융·의료·물류 등 산업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면서 이른바 직구발 신(新)산업혁명을 촉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직구가 유통산업뿐만아니라 금융 IT 물류 교육 의료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산업 빅뱅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국가간 관세 장벽까지 무너지면서 이같은 글로벌 산업간 빅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331억1000만달러(약 36조3800억원)를 기록했고, 오는 2018년에는 478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4262억6000만달러/2014년 기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의 뒤를 이어 세계 7위의 e커머스 국가로 올라섰다

이처럼 해외직구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항공.물류.금융 사업은 이미 대변화의 흐름을 탔다. 아시아나항공은 해외직구 등 전자상거래 특송화물 유치 확대를 주요경영전략의 하나로 잡고 해외 배송대행서비스 계약 대리점과 제휴를 확대 중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해외 배송대행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택배 네트워크를 연계해 해외로 나가는 특송 수출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 해외 쇼핑몰 입점에만 매달려왔던 수출업체들은 최근 원어민 소비자들을 위한 독립 해외쇼핑몰 조성 병행에도 나서고 있다.

의료·교육 분야도 '직구발 변혁'에 동참하고 있다. 해외 환자들이 한국의 병원 사이트를 방문해 진료상담을 하는 일도 점차 늘고있다. 중국·러시아인 관광객들이 서울 강남 성형외과의 홈페이지를 방문, 진료상담을 하는 경우도 늘고있다.

향후 인터넷을 통한 원격 로봇제어수술 기술이 고도화되면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의료진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국내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할 수 있게 된다.


이미 국내에선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인 'U-헬스 시스템'을 통해 해외 환자들에 대한 진료에 착수했다.

교육 분야도 직구 빅뱅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고려사이버대, 숭실사이버대 등은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수강생 모집에 한창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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