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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귀에 직접 약물투여로 메니에르병 치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0 10:24

수정 2015.01.20 10:24

분당서울대병원, 귀에 직접 약물투여로 메니에르병 치료

메니에르병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팀은 메니에르병 환자 780명에게 '고실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 주입술'을 시행한 후 2년~7.5년 동안 추적한 결과 71.4%의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이 개선되는 등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현기증, 난청, 이명(귀울림 현상)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귀 속의 달팽이관과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사이를 돌아다니는 내림프액의 순환 장애로 인해 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內耳)에 부종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은 잔존 청력의 정도와 어지럼증의 빈도에 따라 단계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청력을 보존하면서 어지럼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활 습관 조절과 이뇨제 등을 통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겐타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고막 안쪽에 주사기로 주입하는 '고실(고막 안쪽) 내 겐타마이신 주입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의 메니에르병 환자들은 이 정도의 시술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환자들은 두개골을 열고 접근하는 고난이도의 '전정신경절단술'이나 전정 미로를 제거하는 '미로절제술'과 같은 큰 수술을 해야 했다.


'고실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 주입술'은 고막 안쪽에 약물 전달을 방해하는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교정한 뒤 달팽이관 입구에 직접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방법이다.

구 교수는 "이 시술을 받은 후에도 어지럼증이 조절되지 않는 극소수의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이비인후과 학술지(Laryngoscope) 최신판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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