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우려에도 기술개발에 미리 투자해 온 노력이 이제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고 있다. 2014년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사진)는 20일 서울 방배동에서 기자와 만나 신제품 출시로 지난해부터 매출 증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995년 설립된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 제세장치 등을 개발·제조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전 세계 80여개국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자체브랜드 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3·4분기 기준 수출 비중만 78%에 달한다.
메디아나는 지난 몇 년간 선투자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률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년 3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탓이다. 하지만 2013~2014년 신제품 6종을 대거 출시하면서 영업이익이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메디아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15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전부터 전세계 주요 납품처와 계약을 체결해 공급물량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의료기기 제품 경쟁에서 ODM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여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길 대표는 원천기술을 통해 독점적인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메디아나는 코비디엔, 지멘스 등 7개의 글로벌 의료장비 업체에 ODM제품을 독점 공급 중이다.
길 대표는 "까다로운 글로벌 업체들의 인증기준을 맞추려면 개발 및 생산단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메디아나는 인프라 확충 뿐만 아니라 수출 인증 팀원만 17명을 배치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개발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메디아나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존 원천기술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첨단 의료기기 제품을 선택했다. 환자감지장치와 심장제세동기를 결합해 진단과 동시에 응급치료를 할 수 있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와이파이(WiFi) 등 IT를 접목시켜 쌍방향 진단을 가능케했다.
아울러 웨어러블 진단기기 시장 연내 진출도 모색 중이다. 자동차 핸들, 시계, 속옷 같이 피부와 직접 밀착되는 일상 제품들 내부에 생체신호 진단기기를 내재화시켜 언제 어디서나 자가 진단을 가능케 한다는 것. 만약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검진 결과를 병원으로 전송해 상세 진단도 받을 수 있다.
길 대표는 "생체신호 감지를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의 기술적 개발은 거의 완료돼 관련 제도만 정비되면 즉시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내년 '국제가전전시회(CES)' 참가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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