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분당서울대병원, 척추 로봇수술 안전성 입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2 08:24

수정 2015.02.02 08:24

염진섭 교수(왼쪽) 김호중 교수
염진섭 교수(왼쪽) 김호중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척추센터 김호중·염진섭 교수팀이 척추 로봇수술의 안전을 연구해 입증했다고 2일 밝혔다.

교수팀은 지난 2012년 12월 척추수술에 로봇을 도입·성공시켰다.

척추 로봇수술은 '척추 유합술'에 주로 사용되는데,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 인대, 디스크 등을 제거한 후 빈 공간에 케이지(고정물)를 삽입하고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나사못이 정확한 위치에 삽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에 내원한 환자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척추 로봇수술(Rom-PLIF)을, 다른 그룹은 기존 수술법(Cop-PLIF)을 적용해 수술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나사못 삽입의 정확도를 A등급부터 D 등급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로봇 척추수술은 총 80건 중 76건이 A등급, 기존 수술법은 80건 중 73건이 A등급을 받아 우수한 수준의 삽입 기준을 만족했다.
수술 후 진단과 요추(L2 to S1) 세그먼트 평가, 수술 시간 등에서도 기존 수술법의 높은 안전성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호중 교수는 "기존 수술법은 최소 침습 미세수술을 위해 C-arm으로 나사의 삽입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지만 척추 로봇수술은 환자에 최적화된 삽입 위치를 수술 전 결정한 후 수술을 시작하기 때문에 방사선 조사량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 의료기술을 처음 적용하는 수술인 경우 숙련 기간이 필수적이었지만 척추 로봇수술의 경우 나사못 삽입의 정확성을 기준으로 도입 초기부터 높은 수준의 질 관리가 가능했다.

김 교수는 "수술 중 나사의 삽입 궤도를 로봇이 가이드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였다"며 "환자의 장기적 증상 호전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스파인(Sp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