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美 LED 조명업체 '크리' 국내 상륙, 국내 조명업계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4 11:03

수정 2015.02.04 11:03

세계 LED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미국의 크리(CREE)사가 한국 조명기구 시장에 상륙하면서 국내 조명 업체들은 초비상에 걸렸다.

4일 크리는 기존까지 국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소자 및 모듈 판매가 주였으나 한국 총판인 트루라이트(TRUE LIGHT)를 내세워 LED 조명기구의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크리, 한국총판 트루라이트 설립..대리점 모집에 나서

크리는 1987년도에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다. 세계 12개 지역(캐나다, 독일,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스웨덴, 이태리 등)에 네트워크를 두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요 산업분야는 LED 칩, LED 콤포넌트, LED 조명으로 LED 부문에 있어 소자부터 조명기구까지 제품의 종적인 확대를 통해 LED 사업 관련 전문성 강화와 대중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현재 크리는 약 4000개의 LED 관련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나사(NASA) 등 주요 시설을 비롯해 하얏트 호텔,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 센터, 쉐브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병원, 주유소, 레스토랑, 갤러리, 도로 등에 크리의 제품이 설치돼 있다.

국내에 선보이는 크리 LED 조명기구로는 실내조명에서의 눈부심을 완벽하게 해결한 트로퍼(Troffer) 시리즈와 다운라이트, 공장 등 천정이 높은 환경에서 기존 방전등을 대체할 수 있는 하이베이 조명등 CXB 시리즈, 가로등 및 보안등으로 미국 및 전세계에 대규모로 설치돼 그 효과를 입증한 XSP 시리즈 등이 주력 품목이다.

이날 크리의 한국 총판 트루라이트는 크리 LED 라이팅을 취급하고 판매할 지역·부문별 대리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 조명업체들 초비상

이미 외국계 글로벌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조명 시장에 또 하나의 글로벌 LED 조명업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조명업체들은 초비상에 걸렸다. 특히 중소 LED 업체들의 고민은 더 크다. 지난주 동반성장위원회가 LED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제외하면서 그동안 규제에 발 묶여 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던 대기업들이 속속 사업을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이미 필립스, 오스람 등 비롯해 글로벌 조명업체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크리의 진출은 달갑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일단은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LED업계 관계자는 "크리사는 글로벌 톱10에 드는 기업으로 고출력 조명 제품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엔 LED 소재 매출 및 이익 성장이 다소 둔화되면서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전시회에서 크리사 제품들을 본 결과 디자인도 좋고, 가격 경쟁력도 상당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며 "기본적으로 가로등을 비롯해 옥외 조명이 강하지만 실내용 LED 전구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는 한국에서 LED 전구와 가로등 제품을 공략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크리가 강력한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진출해온다면 큰 부담일 수밖에 없고, 특히 국내 중소 조명제조사들에게는 위협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내 조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전문 기업 솔라루체 김용일 대표는 "긍정적으로 보면 기본적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크리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배울 점도 많을 것이고, 국내 LED 조명 기술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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