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대기업 진입규제 푼 LED시장, 글로벌 기업 '크리' 상륙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4 17:34

수정 2015.02.04 21:36

판매대리점 모집 나서 국내 중소 조명업체들 "존립까지 위협 받아"


대기업 진입규제 푼 LED시장, 글로벌 기업 '크리' 상륙 비상

전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크리(CREE)사가 한국 조명기구시장에 상륙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명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인 조명업체 크리는 한국총판인 트루라이트를 내세워 LED 조명기구 판매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4일 밝혔다.

■크리, 한국총판 트루라이트 설립

크리는 1987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다. 세계 12개 지역(캐나다, 독일,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에 판매망을 두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요 산업분야는 LED 칩, LED 컴포넌트, LED 조명이다. LED 관련 소자부터 조명기구까지 제품의 종적 확대를 통해 LED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크리는 약 4000개의 LED 관련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나사(NASA) 등 주요 시설을 비롯해 하얏트호텔,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센터, 셰브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병원, 주유소, 레스토랑, 갤러리, 도로 등에 크리의 제품이 설치돼 있다.



크리는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LED 소자 및 모듈 판매를 주로 해왔으나 이번에 한국총판을 앞세워 일반 소비자용 제품 판매에도 본격 나서게 된다. 국내에 선보이는 크리 LED 조명기구로는 △실내조명에서의 눈부심을 완벽하게 해결한 트로퍼 시리즈 △다운라이트, 공장 등 천장이 높은 환경에서 기존 방전등을 대체할 수 있는 하이베이 조명등 CXB 시리즈 △가로등 및 보안등으로 미국 및 전 세계에 대규모로 설치돼 효과를 입증한 XSP 시리즈 등이다.

이날 크리의 한국총판 트루라이트는 크리 LED 라이팅을 취급하고 판매할 지역·부문별 대리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 조명업계 초비상

이미 외국계 글로벌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조명시장에 또 하나의 글로벌 LED 조명업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국내 조명업체들은 "존립까지 위협받을 정도"라며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소 LED 업체들의 고민은 더 크다. 지난주 동반성장위원회가 LED조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하면서 그동안 규제에 발이 묶여 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던 대기업들이 속속 사업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

금호전기 관계자는 "이미 필립스, 오스람을 비롯해 글로벌 조명업체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크리의 진출은 달갑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일단은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LED 업계 관계자는 "크리사는 글로벌 톱10에 드는 기업으로 고출력 조명 제품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엔 LED 소재 매출 및 이익 성장이 다소 둔화되면서 고부가제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에서 크리사 제품들을 본 결과 디자인도 좋고, 가격경쟁력도 상당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며 "기본적으로 가로등을 비롯해 옥외 조명이 강하지만 실내용 LED 전구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는 한국에서 LED 전구와 가로등 제품을 공략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크리가 강력한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으로 진출해온다면 큰 부담일 수밖에 없고, 특히 국내 중소 조명제조사들에는 위협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내 조달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기업 솔라루체의 김용일 대표는 "긍정적으로 보자면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배울 점도 많고 국내 LED 조명기술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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