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파트 반토막 단지별 평균 2000만~3000만원 하락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책 영향 "추가하락 배제 못해"
반면 인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례신도시 프리미엄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정책적 영향과 단기간에 입주물량이 증가했기 때문 등으로 풀이된다.
■일부 저층, 추락폭 커
10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하락추세다. 전매제한이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지난해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선보인 A아파트 분양권은 반토막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도 마찬가지다. 위례신도시 C1-3블록에서 분양된 B아파트는 분양 이후 프리미엄이 1억원까지 붙었지만 현재는 7000만~8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의 일부 저층은 1000만~3000만원대로 프리미엄이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W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이후 최고 1억~1억4000만원 가량의 호가가 붙었으나 현재는 7000만~8000만원선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고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오면 가격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프리미엄 하락세가 정책적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부동산 3법 국회 통과로 재건축 초과 이익환수제가 유예되고 재건축 조합원도 최대 3채까지 분양을 받을 수 있게되자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재건축 아파트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강남권이나 강동 등 굵직한 사업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락..정책 및 쏟아지는 입주물량
실제 강남과 강동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4년1월~2015년1월)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값은 3.3㎡당 3392만원에서 3565만원으로 5.1% 가량 상승했다. 강동구 둔촌동 지역도 마찬가지다. 둔촌동의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93%(2009만→2088만원) 가량이다. 위례신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 하락세와 다른 모습이다.
미분양이었던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소진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일반분양으로 미분양이 남아 있던 강동구의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최근 계약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분양 관계자는 "3법 통과 이후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고덕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가시권에 들면서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중소형은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고객들이 많아 이미 일부 주택형은 마감됐고 최근에는 강남에서 방문한 한 계약자가 한번에 5채를 구입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점도 분양권 프리미엄을 저하시키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시장 핵심지역인 위례신도시에서 올해 6개 단지 4330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1월 '송파 푸르지오' 549가구를 시작으로 '래미안 위례신도시'(410가구) '위례 힐스테이트'(621가구) '엠코타운 플로리체'(970가구) '위례 아이파크1차'(400가구) '위례 부영사랑으로'(1380가구) 등이 올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추가하락 가능성 배제 못해"
앞서 지난 2013년 말 입주한 보금자리아파트 위례 22단지(1139가구)와 위례 24단지(1810가구)를 감안하면 당초 계획했던 위례신도시 총 가구수(4만2392가구)의 17.4%가 입주를 마치게 된다.
통상 입주물량이 늘면 그만큼 단기간에 매물이 쏟아져 아파트 가격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의 중요 부분인 트램노선 계획이 아직 불투명한데다 군부대 이전 미정상태가 길어져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하락하는 것"이라며 "위례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기 투자목적으로 구입했던 사람들이 입주에 임박, 매물을 쏟아내면 추가적인 가격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저점에서 구입할 기회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분양 초기 높은 프리미엄 때문에 매매를 망설이던 실수요나 투자수요는 거품이 가신 지금이 구입하기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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