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가상현실 시장, 글로벌 IT기업 격전지로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6 09:53

수정 2015.02.16 09:53

가상현실 분야가 글로벌 IT 공룡들의 새 격전지로 부상해 경쟁이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홀로렌즈의 컨셉을 공개하고 가상현실 디바이스 및 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공개하며 전세계인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데 이어 구글도 마텔과 손잡고 아동용 가상현실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 및 전문가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상현실 산업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가상현실 시장 규모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글로벌 가상현실 시장 규모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HMD로 대중화 발판 마련

산업연구원은 세계 가상현실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약 39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10년 뒤인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성장해 1조4367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업체들은 가상현실과 관련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제조기술 과 같은 가상현실 기술을 보유한 벤처 업체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MS를 포함해 대부분의 기업은 가상현실 시장을 열기 위한 첫번째 열쇠로 HDM에 주목하고 있다.

HMD는 눈앞에 가상현실 공간을 구현하는 기기로, MS는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10에 가상현실의 한 종류인 홀로그램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HMD를 적용했다.

가상현실 HMD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미국 벤처 오큘러스VR로, 지난해 20억달러에 페이스북이 인수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큘러스 VR은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이지만 개발자 제품만 세계적으로 5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업계 대표주자로 나섰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가상현실 HMD 경쟁에 가세했다. 소니는 지난해 소니엔터네인먼트의 게임 콘텐츠와 연동되는 HMD '모피어스'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윈도10 OS을 공개하며 '홀로렌즈'라는 가상현실 HMD를 깜짝 선보였고, 구글은 '구글글라스'의 본격 사업화를 위해 사업부를 분리하고 소비자용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삼성·LG, 글로벌 IT기업과 맞손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오큘러스VR과 합작품인 '기어VR'을 미국에 선보였으며 국내에도 곧 출시 예정이다.

기어 VR은 스마트폰 화면 속의 가상현실로 들어가 시공간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의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기어VR를 이용해 석굴암 가상공간을 체험한 바 있다.

LG전자는 구글과 함께 VR대중화 를 위해 'VR for G3'를 개발했다.

VR for G3는 구글이 지난해 개발자회의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하도록 공개한 '카드보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국내 G3 신규 구매 고객 대상으로 VR 무상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킬러 콘텐츠 개발에 사활

무엇보다 기업들은 킬러 콘텐츠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어VR 사용자를 위한 가상현실 콘텐츠 플랫폼 '밀크VR'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1월 프레스컨퍼런스에서는 워킹 데드를 비롯한 인기만화 제작사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밀크VR용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또 전미농구협회(NBA), 레드불, 마운틴듀, 어큐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선도자들과 협력해 새로운 차원의 VR 콘텐츠를 지속 확충할 예정이다.

구글은 구글글래스가 재도약을 위한 휴식기에 접어든 사이 유아를 타겟으로 잡고 가상현실 및 증강 현실시장 진입을 시도한다.

구글은 유아 증강현실 앱 개발사인 런치패드(Launchpad)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완구업체 '마텔'과 손잡고 뷰마스터 VR HMD를 공개했다.

뷰마스터는 지난해 공개한 카드보드처럼 스마트폰을 넣으면 런치패드의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되어 스마트폰을 통해 그림을 가상현실로 보여주게 된다. 구글과 마텔은 뷰마스터를 29.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라는 손자회사를 설립하고 오큘러스 리프트용 가상현실 영화를 제작한다.
픽사와 루카스필름에서 근무한 인력들이 포함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통의 게임강자 소니는 모피어스용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서머레슨'을 개발 중이며, MS는 유럽에서 인기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홀로렌즈용으로 준비중이다.


특히 MS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협력해 화성에서 찍은 사진을 3D 홀로그램으로 재현, 화성여행까지 가능케 할 계획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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