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넥스 시장의 주요 통계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거래대금이 확 늘었다. 개장 초기인 지난 2013년과 2년차인 지난해 코넥스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억원이 안됐다. 하지만 올 들어 1월 7억5000만원, 2월 8억5000만원(13일 기준)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하루평균 거래량도 2013년 6만1000주, 2014년 4만9000주에 비해 올 1월 8만8000주, 2월 8만7000주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동안 실제 거래가 일부 종목에 쏠리면서 거래 사각지대가 형성되는 등 소위 '식물시장'이란 오명도 차츰 씻어내고 있다. 거래형성 종목수는 2013년 13종목, 지난해 18종목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28개 종목, 이달은 35개 종목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의 손바뀜을 의미하는 매매회전율 또한 지난해 7.9%에서 올해 12.5%로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의 거래지표가 우상향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몸집(시가총액)은 개장 초기 9234억원에서 현재 1조7727억원까지 불어났다.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 관계자는 "특히 올 들어 코넥스에 상장한 바이오 업체 등 유망 기업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라며 "꾸준한 상장사 발굴을 통해 투자자들이 더 좋은 기업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34개. 거래소는 올해 50개 이상의 기업이 코넥스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정자문인들이 점찍은 예비 상장사가 대기 중"이라며 "기업의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4~5월은 돼야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3억원으로 제한된 개인투자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넥스 시장의 수급 문제도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코넥스시장의 개인투자가 예탁금 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현재 3억원인 예탁금이 1억원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 거래 부진의 족쇄인 예탁금 규제가 완화되면 거래활성화의 지름길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미 상장돼 있는 기업 가치도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의 개인투자자 예탁금 규제 완화와 관련한 정확한 금액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현재 수준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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